신한카드, 충당금 내부등급법 적용으로 충당금 환입 급증
[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급증했다. 특히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증가세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은 564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277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것.
실적 급증의 주역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는 올해 1분기 4018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지난해 1분기(1488억원)에 비해 170% 급증했다.
올해부터 대손충당금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서 실적이 크게 늘어난 것. 기존에는 충당금을 쌓을 때 대출 고객 신용등급에 관계 없이 같은 손실율을 적용해 충당금을 쌓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내부등급법의 적용으로 고객 신용별로 충당금을 달리 쌓을 수 있게 됐다.
고신용자는 예전보다 적은 충당금을, 중신용자는 예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충당금을 쌓다 보니 충당금 부담이 적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2600억원(세후) 가량의 충당금이 이익으로 환입되면서 실적이 급증했다.
카드 사용 및 카드 대출이 늘어난 것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한카드 취급액은 43조원으로 전년 동기(39조9000억원)보다 3조원 가량 늘었다.
![]() |
하나카드 역시 실적이 급증했다. 1분기 하나카드 순이익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50억원)보다 10배 늘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2015년 전산통합 이후 작년부터 본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했는데, 그 효과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더불어 카드결제액이 증가함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일부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의 수수료 이익은 올해 1분기 16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457억원으로 212억원가량 늘었다.
우리카드 역시 실적이 소폭 늘었다. 우리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285억원에 비해 8억원 가량 증가했다.
다만, KB국민카드는 은행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익은 8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19억원) 가량 줄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부터 미래 성장기반을 다지기 위해 마케팅 투자를 시작했었다"면서 "이 때문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실적이 줄어보이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소폭 증가했고 투자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