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3분의 2 동의해야 총선 실시 가능
[뉴스핌=이영기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6월 8일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전 국민의 민의를 확인함으로써 브렉시트에 대한 강력한 추진력을 얻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8일 자 BBC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매체는 이날 영국 현지시각 오전 11시 15분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앞서, 총리실은 총리 관저에서 주간 각료회의를 마친 직후에 이런 발표를 할 것으로 미리 알린 바 있다.
테레사 메이 <사진=블룸버그> |
성명서에서 메이 총리는 영국은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 따라 확신과 안정성 그리고 강력한 지도력을 필요로 한다면서 온 나라가 함께 할 것이지만 국회의 각 정당과 정파들은 이에 부응하고 있지 못하다고 조기 총선 실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6월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통과되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사의를 표명했고, 7월에 집권 보수당 당원 투표를 통해 메이 의원이 후임 총리 자리에 올랐다.
오는 5월 후반부터 유럽연합과 브렉시트 협상을 시작하는 메이 총리로서는 당원 선거가 아니라 전국민이 의원을 뽑는 총선의 승리를 통해 총리직의 전권을 위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다. 교체 총리가 아니라 '진짜' 총리가 되고 싶을 수 있는 것이다.
메이 총리는 지난해 취임하면서 차기 정기 총선이 열리는 2020년까지 선거 없이 총리로 일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메이 총리가 조기 총선을 원하더라도 영국 법률 상 하원 의원 3분의 2가 찬성해야 선거가 실시된다.
캐머런 전 총리는 2010년 총선에서 노동당 정권을 물리치고 소수 자민당과의 연정 구성에 성공해 13년 만에 보수당 정권을 탄생시켰다. 2015년 총선에서는 캐머런의 보수당은 단독 과반수 획득에 성공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