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평화공원 참배후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다"
[뉴스핌=이윤애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8일 "제주 4.3 사건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국가의 책임을 약속한다"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입법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를 방문중인 문 후보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제주비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가 (4.3 진상규명을 위한) 국가의 도리를 시작했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9년간 멈췄다"면서 "다시 잇겠다. 민주정부 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에 위치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탑에 유가족과 함께 헌화 참배한 후 가진 간담회에서 유가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문 후보는 방명록에 '4.3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고 작성했다.<사진=뉴시스> |
문 후보는 "언제든지 희생자와 유족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실질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며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 유적 보존, 희생자 유해 발굴, 유전자 감식을 지원해 가족의 소재조차 모르는 원통함을 풀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국책사업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아픔에 대해서도 책임 있게 대처하겠다"며 "강정마을에 대한 해군의 구상금청구소송은 철회하고 사법처리 대상자는 사면하겠다.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제주 지역 개발을 위한 비전도 내놨다. 그는 "제주가 자치입법권과 자치재정권을 갖고 자치분권 시범도로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제주특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며 "국세의 지방세 이양을 조속히 추진하고 제주특별자치도 면세특례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의 자연은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의 보물로,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키우겠다"며 "한라산국립공원 대상지역을 확대해 제주국립공원을 지정하고, 하논 분화구 복원을 추진하고, 탄소제로섬 실현을 위해 2030년까지 도내 모든 운행차량을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을 새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1차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수령 40년이 넘은 감귤나무가 있는 감귤원과 1970년대 이전에 조성된 감율원부터 실태조사를 시작해 단계적인 정비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감귤 품질과 생산량을 높이는 신품종 보급에도 힘을 쏟고, 농가 소득보전을 함께 추진해 품종개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2015년부터 포화상태에 놓인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제주 2공항의 원만한 추진도 내놓았다. 그는 "제주 2공항은 사업추진의 절차적 투명성을 확보하고 공항이 들어설 지역주민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전제로 조기에 문을 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제주는 대한민국이 나아갈 방향을 품고 있다"며 "제주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함으로써 우리 모두는 분열과 대립의 세월을 넘어서 새로운 나라, 화해와 통합의 대한민국을 보게 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번 제주 일정에서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와 유족간담회를 했다.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는 "4·3 제주가 외롭지 않게 제주의 언덕이 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