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박민지 “어머니 뒷바라지 생각에 울컥, 우승상금 100만원만 가질래요”... KLPGA 두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삼천리 투게더오픈). <사진= KLPGA> |
루키 박민지 “어머니 뒷바라지 생각에 울컥, 우승상금 100만원만 가질래요”... KLPGA 두번째 대회만에 우승컵(삼천리 투게더오픈)
[뉴스핌=김용석 기자] 19세 박민지가 KLPGA 데뷔 두번째 대회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박민지(NH투자증권)는 16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파72·65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총상금 9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민지는 2언더파 70타로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해 연장전에 돌입했다. 1차 연장에서 박결(21·삼일제약)을 꺾은 박민지는 2차 연장에서 ‘엄마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과 동타를 이뤘다. 이후 3차 연장에서 3m 버디를 솎아 첫 승을 작성했다.
박민지는 우승후 눈물을 보였다. 어머니의 고생이 먼저 생각났다는 박민지는 “골프를 시작하고 나서 어머니가 나를 쫓아 다니느라 정작 자신의 인생이 없었다. 그런 어머니가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민지는 “골프가 돈이 많이 들어 힘들었는데 최경주 재단, 88장학생, 국가대표 해외 대회 경제적인 부분 해결이 가능했다”며 그동안 지내온 시절을 돌아봤다. 박민지는 초등학교 5학년때 골프채를 잡기 시작했다.
우승 상금으로 1억8000만원을 받아 상금랭킹도 1위(1억8354만원)에 올라선 박민지는 우승 상금 용도에 대해 “어머니, 아버지에게 다 드리겠다. 100만원만 받고 갖고 싶었던 것 사겠다”며 효녀로서의 면모도 보였다.
박민지는 2017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시드 순위전 본선에서 8위를 기록, 초고속으로 프로무대에 직행했다. 특히 88골프장 꿈나무 장학생으로도 선발돼 2년 동안 이번 대회가 열린 88 골프장 연습장과 코스를 무료로 이용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이 코스에서 2년동안 연습했다. 장학생 되면서 응원해주신 분들 88연습장에서 항상 뵀던 분들이다. 그 응원과 내 집 같은 편안함이 우승을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막상 경기를 할때는 “많이 떨었다. 성격이 겁도 많고 내성적이다. 많이 떨리고 긴장됐다”며 연장 버디 순간에는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전했다.
이날 대선배 안시현과 LPGA서 활약하고 있는 장하나와 함께 경기를 한 박민지는 많이 배웠다고 당차게 말했다. “가장 많이 느낀 것은 노련함과 여유다. 나는 부산스럽고 여유가 없었다. 프로님들은 갤러리들과 웃으면서 얘기할 정도로 여유가 넘치더라. 나는 웃지도 않았다. 잘 웃고 여유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기술적인 면으로는 그린 주위 어프로치, 코스 공략 같은 부분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리디아고와 이보미가 롤모델이라는 박민지는 장래 계획으로 골프 선수라고 하면 바로 떠올릴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선언 했다. 또한 당초 1승이 목표라던 올 목표도 “또다시 1승을 추가하겠다”고 바꿨다.
박민지 어머니 김옥화씨는 1984년 LA올림픽 여자 핸드볼 은메달리스트 출신이며, 아버지는 은행서 은퇴, 현재는 사업을 하고 있다. 박민지는 누구를 닮았냐는 질문에 대해 "피지컬 100% 엄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19세 박민지가 우승을 차지한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KLPGA>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