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tvN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뉴스핌=이현경 기자] 군입대 문제로 일부 대중에 찬바람을 맞은 배우 유아인이 ‘시카고 타자기’로 대중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군입대 연기’라는 굴곡진 시선에도 일단 유아인이 택한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는 순항을 예고했다. ‘시카고 타자기’의 첫 회 시청률은 2.6%, 2회는 2.8%를 기록했다. 앞서 ‘시카고 타자기’의 전작인 ‘내일 그대와’가 1%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또 ‘시카고 타자기’가 2회에서 시청률이 조굼이라도 올랐다는 점에서 일단, 유아인은 시청자와 최악의 대면식은 피했다.
유아인은 지난해 12월15일 3차 재검까지 받았지만 또다시 병역 등급 보류 판정을 받아 입대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유아인측은 바로 보도자료를 통해 골종양을 진단받았다고 밝혔고, 이 때문에 면제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아인이 tvN 금토드라마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을 결정짓자 더 센 비판이 일었다.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군대를 미룬 것 아니냐는 시선이 겹친 것. 결국 유아인은 드라마를 앞두고 진행된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에서 작품에 피해가 갈까 걱정하면서 군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
유아인은 군입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대단한 권력자도 죄를 지으면 감옥에 가는 세상이다. 내가 무슨 힘으로 군대를 피하겠느냐”며 “따가운 시선으로만 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그는 “지난 1년 동안 작품을 쉬었다. 제 인생에서 최고로 성실성을 갖고 활동한 순간이었는데 군대도 못 가고 작품도 못한 거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국민 정서상 군 문제는 예민한 부분이다. 군 문제 때문에 여전히 국내 활동은 물론이고 입국까지 금지된 연예인도 있고, 군에서 제대로 성실하게 복무하지 못했다는 판결을 받고 재입대한 스타도 있었다. 반대로 군대를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일을 해도 대중에 호감을 사는 ‘까방권 스타’도 있다.
'시카고 타자기'에 출연중인 유아인 <사진=tvN '시카고 타자기' 홈페이지> |
배우 입장에서 보면 군 문제로 하고 싶은 연기 활동까지 포기했다면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시련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시카고 타자기’에 임하는 유아인의 각오와 열정은 더욱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시카고 타자기’는 MBC ‘킬미, 힐미’를 집필한 진수완 작가, KBS 2TV ‘공항가는 길’을 연출한 김철규 감독이 손잡은 작품이다. 로맨스, 미스터리, 타임워프까지 복합장르로 구성된 이 드라마에 ‘천만 배우’ 유아인, 13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임수정까지 합세해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어벤저스의 조합에 일각에서는 ‘도깨비’를 능가하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냐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카고 타자기’가 2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유아인의 연기나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유아인의 군 문제 논란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 유아인이 선택한 ‘시카고 타자기’는 전파를 탔고, 5월중 유아인의 4차 재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고됐다. 대중의 시선이 유아인의 군대 문제로 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유아인이 작품으로 논란을 이겨낼 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