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이머징 국가들의 금리 변동과 유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브라질 대비 러시아가 더 양호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1일 김영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기대를 낮춰야 한다면서도 러시아에 대해 '롱' 포지션을, 브라질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제안했다.
이는 양국 증시에 상장된 주요 업종 구성의 차이에서 비롯된 투자 전략이다. 먼저 브라질의 경우 오는 12~13일 열리는 중앙은행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현행 12.25%에서 11.25%로 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돼 은행주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에 우려된다는 것.
브라질 증시에서 금융주의 비중은 36.7%로 가장 많은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 은행주는 금리 인상을 재개한 2015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하지만 금리 인하를 시작한 4분기 이후 영업이익이 정점을 찍고 하락 반전 중인 모습. 김 애널리스트는 금주 금리 인하 단행시 은행주의 수익성 악화가 2분기 중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러시아의 경우 국제유가의 제한된 등락이 전망되는 만큼 브라질 대비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러시아 증시에서 에너지 업종의 비중은 50%에 달한다.
김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글로벌 증시가 경기에 비해 너무 앞서 나가 2분기에는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기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주식의 경우 러시아 '롱'과 브라질' 숏'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