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은빈 기자]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등했다. 이로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일 이후 5거래일간 상승을 거듭하며 1110원대에서 1140원대로 올라섰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7.70원 오른 1142.20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15일(1143.6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0원 오른 1137.00원에 개장했다. 고점은 오전 중에 기록한 1143.50원이었다.
최근 계속되는 달러 강세의 영향이 있던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달러/원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미국은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에 다시 이동시키기로 결정했다. 칼빌슨 항공모함은 핵 항공모함으로, 미국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이유로 이번 이동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4월엔 ▲최고인민회의 제13기 5차회의(11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15일) ▲북한군 창설 85주년 기념일(25일) 등이 있어 북한이 제6차 핵실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투자심리는 위축됐고 외국인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달러/원 환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다른 통화들이 강세를 가도 원화는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시리아 미사일 발사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대북 리스크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원 환율이 1140원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금주 중 금융통화위원회를 비롯해 지켜봐야 할 이벤트들이 있지만, 당분간은 롱으로 해석될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C은행의 외환딜러도 "단기적으로 환율보고서 이슈때문에 큰폭으로 상승하기는 힘들어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하단이 탄탄한 장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