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도 771명 늘어…"연말까지 성과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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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이지현 기자] 메리츠화재의 대형 점포 전략이 통했다. 영업조직 구조를 단순화하고 점포를 통합한 덕에 설계사 숫자가 늘고, 이들의 수당도 증가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전속 설계사 수수료가 총 294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2154억원에 비해 787억원, 36.5% 가량 증가한 것. 손보업계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설계사의 연평균 수당도 같은 기간 2167만원에서 2746만원으로 600만원, 27.7% 늘었다. 설계사 수가 2015년 대비 지난해에 771명 늘었지만, 이보다 수수료 증가폭이 더 컸던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형점포 전략으로 바꿨다. '지역본부-지역단-영업지점'의 3단계 구조를 대형 영업지점으로 통합하고, 영업지점도 기존 221개에서 102개로 통폐합한 것. 영업 중간 조직을 없애는 대신 절감된 비용을 설계사 수수료 인상으로 돌렸다. 또 설계사 수수료가 많아지자 설계사 유입도 늘어났다.
설계사에게 높은 수수료를 주려면 그만큼 매출이 뒷받침돼야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또 독립법인대리점(GA)업계와의 갈등도 우려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시행 반 년 만에 실적 개선으로 효과가 증명된 셈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를 높인데다 '관리자 승격 제도'를 통해 설계사 모집을 많이 한 사람들을 관리자 급으로 승격시키는 제도를 운영해 영업 조직이 늘어났다"면서 "영업 조직이 커지다 보니 매출도 함께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GA업계를 설득해온 덕에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는 GA에서 메리츠화재의 시장 점유율도 다시 업계 1위로 높아졌다"며 "아직 도입 초기라 제도가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긴 이르지만, 효과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9600억원으로 전년(5조6580억원)보다 6%가량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1713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50% 급증했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영업채널 재정비로 신규설계사 육성에 투입되는 자원이 감소하고, 경력설계사가 증가해 향후 신계약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올해 연말까지 성과가 이어진다면 다른 손해보험사도 이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처럼 영업조직을 아예 바꾸는 일은 오랜 검토가 필요한 일이어서 당장 도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올해 연말까지 지켜본 뒤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곳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동부화재의 설계사 수수료도 전년대비 2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손보도 수수료가 50억원가량 증가했고, 현대해상은 188억원 감소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