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잠실야구장에 7개점 대거 오픈..1개점 BBQ 앞도
개막전서 1250마리 팔아치워..타 구장서는 BBQ 승
[뉴스핌=전지현 기자] 본격적인 야구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치킨공룡의 '야구장 치킨대전'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9일 치킨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치킨업계 3위 BHC는 '2017 한국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 매장 7곳을 열었다.
지난해까지 버거킹이 운영하던 7개 매장을 모두 치킨집으로 바꾼 것으로, 야구장 외부 3곳과 내부 4곳(2ㆍ3층 각 2곳)에 문을 열었다. 내부 매장은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이며, 외부 1층 메인 매장은 야구 경기가 없어도 영업하는 상설 매장으로 운영된다.
BBQ 올리브치킨카페 매장(사진 좌), BHC 잠실야구점 매장(사진 우). <사진=각사> |
공교롭게도 BBQ도 같은 날 잠실야구장에 1개 매장을 오픈했다. BBQ 매장은 최근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배우 유인나씨가 운영하는 매장으로 등장한 '올리브 치킨 카페'다. 지난 3월 선보인 이 카페는 가로수길, 경리단길 등의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한 지중해풍 치킨 전문점이다.
결국 치킨업계 2ㆍ3위가 잠실야구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된 셈이다. 매장수만 놓고 보면 BBQ와 BHC 승률은 '1:7'. BHC는 이번 잠실점 오픈으로 1년 전 고척스카이돔에서 '4:1'로 패한 굴욕을 만회하게 됐다.
1년여 전인 지난해 3월, BBQ와 BHC는 고척스카이돔에도 나란히 매장을 열었다. 하지만, 당시 BBQ는 4개 매장을 오픈하며 BHC 매장 1개에 앞섰다.
잠실야구장과 고척스카이돔을 벗어난 나머지 경기에서는 '11: 1.5'로 BBQ가 여전히 우세하다. BBQ는 대구, 인천 지역 야구장에 각각 4개씩, 부산, 대전, 수원 지역 야구장에 각 1개씩 총 11개 야구장 매장을 갖고 있다.
반면, BHC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1개와 경기가 있는 날에만 야외 트럭에서 치킨을 직접 튀겨 판매하는 '푸드트럭'을 1개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치킨 공룡들이 야구장 매장 경쟁에 나선데는 최근 여성 야구팬이 늘면서 야구장이 연인들의 데이트코스, 가족단위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특히, 야구장은 경기 외에도 응원하는 팬들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 다양한 먹거리가 풍성한 문화공간으로도 자리잡으며, 노래방(응원가)과 클럽(응원춤), 푸드코트(먹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실제 야구장 매장은 매출효과로도 이어졌다. BHC는 프로야구 개막날인 지난 3월31일 잠실야구장 매출이 약 2000만원에 달했다. BHC 치킨 한마리 가격이 평균 1만6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1250마리가 팔린 셈이다. 이날 관중수는 2만1000명으로, 2명중 1명이 야구관람 중 치킨을 먹은 것으로 추산된다.
BHC 관계자는 "야구장은 주류반입이 금지돼, 맥주만이 유일하게 판매된다"며 "맥주의 톡 쏘고 시원한 맛과 치킨의 매콤 짭조름한 맛이 어울려 야구장 팬들이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