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News

속보

더보기

[편의점의 도시①] ‘88만원 세대 밥집’ 나홀로호황의 그림자 ‘양극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 전년보다 50% 증가
매출 1위 담배, 소주·맥주 등 주류도 상위권
“팍팍한 삶…경제불평등·양극화 현상 반영”
한 고객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핌=이보람 기자] 점심시간이라고 하기엔 다소 늦은 오후 2시. 신용카드 단말기업체 영업사원 A(34세)씨는 광화문 인근 한 편의점에서 젓가락을 들었다.

그는 "오전에 주변 거래처를 다 도느라 점심이 늦었다"며 "간단히 식사를 해결해야할 때 종종 편의점을 찾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편의점 시장규모가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표적인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매년 쪼그라드는 가운데 편의점은 시장은 '나홀로' 호황을 최근 몇 년째 이어가는 중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편의점의 나홀로 호황 속에는 팍팍한 2017년 대한민국을 살아내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이른 아침 출근시간대 서울 한복판 광화문 근처 한 편의점. 정장을 차려입은 회사원들이 저마다 출근길을 재촉하는 가운데, 편의점에도 직장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문을 나서는 그들은 저마다 한 손에 커피나 우유, 삼각김밥, 담배 등을 들고 주변 건물로 빨려들어갔다.

직장인은 편의점 시장규모 20조원 시대를 이끈 일등 공신이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편의점 이용 고객 가운데 55%가 회사원이다.

편의점 분포 현황도 이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서울시 편의점은 모두 6216곳. 이 가운데 대표적인 오피스 지구로 손꼽히는 강남구에 전체 10%가 넘는 642개 편의점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기업체 수가 가장 많은 역삼 1동에는 편의점 수가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젊은이들의 편의점 이용이 절대적이다. 2015년 편의점 이용 고객의 70%는 20~30대였다.

편의점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품목은 '담배'였다. 담배는 지난 2015년 기준 편의점 매출의 45.9%를 차지했다.

광화문 인근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B(21세)씨는 "비흡연자라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전에는 담배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며 "아르바이트 초기에는 손님이 많은 아침 시간대 담배 이름을 몰라 당황한 적도 있지만 이제 어떤 담배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까지 다 안다"고 말했다.

실제 편의점에 들어가는 손님들 가운데 담배를 구입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오전 11시쯤 편의점을 찾은 회사원 C(34세)씨는 "아침 9시에 시작한 회의가 이제서야 끝났다"며 "담배나 한대 피우면서 한숨 돌리려고 잠깐 내려왔다. 하루 한번은 꼭 편의점에 들르는 것 같다"고 말한 뒤 담배 한 갑를 사서 근처 뒷골목으로 사라졌다.

주류 판매량도 많다. 1위는 대표적 서민의 술 소주다.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 증가 역시 젊은이들의 삶을 대변하는 현상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15년 편의점 도시락 판매량은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편의점 도시락은 대부분 3000~4000원이다.

회사원들은 물론 대학생들이나 취업준비생들에게 편의점은 싸고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요긴한 공간인 것이다. 이때문에 편의점은 '88만원 세대 밥집'이라는 우울한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전상인 서울대학교 교수는 한국사회학회와 서울연구원이 공동기획해 펴낸 '서울사회학'에서 "편의점은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혹은 사회적 양극화를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며 "우리 사회의 '낙오자'나 '희생자'들이 도시락 등으로 식사를 간단히 해결한 다음 담배나 술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위로하는 장소로 정착돼 간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국정원 "로저스 대표 위증 고발 요청"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이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위증 혐의로 고발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 도중 "국정원이 오늘 청문회를 모니터링하던 중, 청문회를 지켜보던 국정원장이 로저스 대표를 위증죄로 고발해 달라고 과방위에 요청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며 "구체적인 위증 내용도 함께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은 간사에게 전달해 내일 청문회 종료 시점에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30 pangbin@newspim.com 로저스 대표는 이날 청문회에서 쿠팡이 정부 및 수사기관을 거치지 않고 정보 유출자를 접촉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희는 피의자와 연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지만 여러 차례에 걸쳐 그 기관(국가정보원)에서 피의자와 연락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한 지시나 명령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명령이었다. 지시 명령"이라고 주장했다. '국정원 누구와 소통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 이름은 없지만 해당 이름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킹에 사용된 장비의 포렌식과 관련해서도 "정보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했다"며 "그 기관이 별도의 카피를 만들어 우리가 보관하는 것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또 '셀프 면죄부 조사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한 조사"라며 "이사회도 한국 법에 따라 협력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 측은 로저스 대표의 주장과 선을 긋고 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포렌식 검사와 로그 분석의 주체는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민관합동조사단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경찰청"이라며 "국정원이 지시하거나 조사를 주도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배 부총리는 "국정원은 증거물을 국내로 반입하는 과정에서 훼손이나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원을 한 것으로 안다"며 "이를 조사 지시나 개입으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국정원도 별도의 입장을 내고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부인했다. 국정원은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정원은 쿠팡 측에 어떠한 지시를 할 위치에 있지 않으며, 어떠한 지시를 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에 의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국가안보 위협 상황으로 인식해, 관련 정보 수집·분석을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한 바는 있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 2025-12-30 18:00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