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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도시②] 철마다 새옷 갈아입으며 ‘싱글族’ 저격한 편의점

기사입력 : 2017년04월08일 17:01

최종수정 : 2017년04월08일 17:26

자체상품·도시락 등 나홀로족 취향 겨냥
근거리쇼핑과 소량 구매 니즈 예상 적중
택배·세탁 영역 확장하며 차별화 가속도

편의점에서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홈플러스>

[뉴스핌=이보람 기자] 지하철 1·5호선 신길역 3번 출구 앞. 경쟁사 편의점 두 곳이 열 발자국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장사가 잘 될까 싶다.

하지만 기우다. 저녁 8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 등을 넣어두는 즉석식품 코너는 두 편의점 모두 텅텅 비어있기 일쑤다.

근처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는 직장인 A(30)씨는 "고객 입장에서는 바로 가까이에 편의점이 있으니 오히려 편리하다"며 "편의점마다 가격 할인이 적용되는 품목도 다르고 판매하는 물건도 달라 마치 마트나 시장에서 장보듯이 원하는 물건을 쉽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가게, 편의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서울의 편의점 사업체 개수는 6216개다.

편의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 일본의 수도 도쿄보다 인구 대비 편의점 수가 많을 정도다. 도쿄의 편의점 1개당 인구는 1857명이고 서울은 1609명이다. 마주보는 편의점 풍경이 특별한 게 아닐 법도 하다.

지난 1989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아파트에 우리나라 최초 편의점이 들어섰다. 이런 서울은 30년도 안돼 '편의점의 도시'가 됐다. 그동안 같은 프랜차이즈 소속 가맹점의 출혈 경쟁이나,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 등 편의점을 둘러싼 각종 문제점도 발생했다.

이같은 잡음에도 편의점의 성장은 계속됐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편의점 성장의 가장 큰 요인으로는 '나홀로족(族)'의 증가가 꼽힌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증가해 2015년 27%를 기록했다. 3년 뒤인 2020년에는 30%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10집 가운데 3집 넘게 혼자 산다는 얘기다.

소비패턴도 바뀔 수밖에 없다. 싱글족에게 마트 장보기는 부담스럽다. 혼자 먹는 데 대용량은 필요없다. 직접 만들기보다 조금씩 사먹는 게 편하다.

편의점은 이런 소비패턴을 저격했다. '싱글족'이라는 타깃 소비자를 위해 끊임없이 자체 상품(PB)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명절을 맞아 명절 도시락을 출시하기도 했다. <사진=GS리테일>

가장 뚜렷한 변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은 '도시락'이다. 배우 김혜자는 '갓혜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고 평가받은 도시락이 그의 이름을 달고 판매됐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의 이름을 단 '혜리도시락', 외식업계 큰손 백종원 이름을 내 건 '백종원 도시락' 등을 연달아 출시, 히트시키며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그 결과 편의점은 싱글족들의 한 끼를 책임지는 명실상부한 동반자가 됐다.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에 거주하는 B(29)씨는 "퇴근 후 집에 오면 장보고 음식할 시간에 5분이라도 더 쉬고 싶다"며 "요즘은 편의점 음식의 퀄리티가 높아져서 종종 편의점 도시락 등으로 저녁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편의점에서 직접 치킨을 튀기고 빵을 굽는 경우도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먹을거리 뿐만 아니다. 갖가지 서비스들이 소비자들을 겨냥하고 있다. 택배 대행 서비스는 물론이고 최근에는 꽃배달, 공연 티켓 판매, 은행 인출서비스와 셀프세탁소까지 등장했다. 단어 그대로 '편의점(convenience store)'이다.

소비자들이 점차 편리해지는 것과 달리 아르바이트생들은 울상이다.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 C(22)씨는 "최저시급을 받으면서 일은 슈퍼맨 수준으로 하길 원하시는 것 같다"며 "편의점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그만 내놨으면 좋겠다"고 넋두리를 풀었다.

편의점에서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르바이트생의 이같은 바람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편의점 사업자들이 추가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새로운 서비스들을 꾸준히 도입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근거리 쇼핑과 소량 구매에 대한 니즈(needs)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편의점은 전국에 촘촘히 퍼져있는 점포망을 활용해 O2O(Online to Offline) 등 다양한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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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첫날 교황 선출 실패...검은 연기 [뉴욕 런던=뉴스핌]김근철· 장일현 특파원=새 교황 선출을 위해 7일(현지시간) 시작된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 회의)에서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날 오후 9시쯤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성당 굴뚝 위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이는 이번 콘클라베에 참여하는 추기경 133명의 첫 투표에서 선거인단 3분의 2 이상인 최소 89명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었다는 의미다. 새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열리고 있는 바티칸시티 시스티나 예배당의 지붕 굴뚝에서 7일(현지시간) 밤 교황 선출 실패를 알리는 검은 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kckim100@newspim.com 콘클라베에서 추기경단의 3분의 2 이상 지지로 새 교황이 선출되면 교황청은 투표 용지를 태워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 흰 연기를 피우고, 아니면 검은 연기로 투표 결과를 알린다. 첫날 회의에 새 교황 선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성당에 계속 머물면서 8일부터는 오전과 오후 각각 두 차례, 하루 최대 네 차례 투표해 제267대 교황을 뽑게 된다. 지난 2013년에는 다섯 번째 투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됐다. 콘클라베는 가톨릭 규정에 따라 교황이 선종한 뒤 15∼20일 사이에 시작한다. 콘클라베 방식의 교황 선출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가 정립했다. 정치적 외압이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차기 교황을 뽑을 때까지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했다. 시스티나 성당은 19세기 후반부터 콘클라베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콘클라베에서는 모든 추기경이 후보인 동시에 유권자이다. 따로 후보를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을 적어 내며,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벽화가 있는 제단 앞에서 비밀 투표를 반복한다. kckim100@newspim.com 2025-05-0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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