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1995년 세계를 사이버펑크 애니메이션의 세계로 인도했던 '공각기동대'의 프리퀄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이 20일 개봉한다.
2015년 일본에서 먼저 선을 보였던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은 시로 마사무네의 원작을 토대로 '로보틱스 노츠'의 노무라 카츠야가 연출했다. 참고로 극장판 '공각기동대'는 1995년 '공각기동대'에 이어 2004년 '이노센스', 그리고 '공각기동대 신극장판'까지 세 편으로 구성된다.
2년 만에 국내에 상륙하는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은 최근 선을 보인 스칼렛 요한슨의 실사판과 여러모로 비교하기 좋다. 실사판은 스칼렛 요한슨이 한국을 방문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원작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과연 전설의 프리퀄인 '신극장판'이 국내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 지 사뭇 기대된다.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은 전설의 프리퀄인 만큼, 2029년 3월 전후 최대의 사건으로 불리는 일본 총리 암살사건으로 막을 올린다. 주인공 쿠사나기 모토코가 부하들을 이끌고 사건의 배후를 캐던 중, 자신과 똑같은 복제 사이보그와 조우하는 과정이 충격으로 다가온다.
이 작품은 넷(net)의 개념, 사이보그와 공존하는 인간의 존엄 등을 다룬 '공각기동대'의 프리퀄이자 쿠사나기의 자아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충분하다. 아무리 고스트를 유지하더라도 의체화된 파츠가 낙후되고 더 이상 개발되지 않을 경우, 인격을 유지한 채 서서히 죽어가는 데드 엔드라는 개념도 신선하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야기가 러닝타임 내내 지나치게 긴박하게 흐르고 대사가 많아 다소 지루하다. 20년 세월을 넘어 화면이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됐다고 하나, 작화 일부가 엉성한 감을 지울 수 없다. 이야기에 자신이 있다면, '카라스'나 '헬싱' OVA 정도로 비주얼 퀄리티에도 욕심을 냈다면 어땠을까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