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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D-2 ①]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23만 공시생의 소리없는 아우성

기사입력 : 2017년04월06일 11:00

최종수정 : 2017년04월06일 11:06

8일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실시, 경쟁률 46.5대 1
“식당밥 먹는 시간 아까워” 삼각김밥 먹으며 손에 책
서울 노량진공시촌, 두려움과 떨림 속 고요한 적막만

[뉴스핌=김규희 기자] 6일 청년들의 ‘마지막 희망’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이 이틀 남았다. 공무원 시험 준비생(공시생)들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 위한 막바지 전투에 여념없다.

친구와 대화하며 웃는 소리에 주변의 시선이 순식간에 쏠리는 이 곳,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는 적막만이 감돌고 있다.

노량진역에서 바라본 공무원 학원가 모습.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이틀 앞둔 공시생들은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3년째 시험을 준비 중이라는 김모 씨(29)는 기출문제 풀이 특강과 마라톤 강의를 듣기 전 편의점에 잠깐 들렀다. 그는 창밖을 바라보고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물었다. 그러면서 다른 한 손의 정리 노트를 연신 쳐다봤다.

김 씨는 틀린 문제를 정리한 노트를 시간날 때마다 쳐다본다고 했다. 그는 “시험이 정말 코 앞으로 다가오다보니 뭐라도 보고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밥 먹는 시간이라도 아껴서 한 자라도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아침 강의를 듣기 위해 새벽 5시에 일어났다고 했다. 강의실 자리는 먼저 온 순서부터 확인 도장을 받아 미리 맡을 수 있다. 수험생들은 앞자리에 앉기 위해 동 트기 전 일어나 준비를 서두르는 것이다.

근처 패스트푸드점에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시험을 앞둔 불안감을 연신 토로했다. 이내 그들은 들고 다니던 오답노트를 펼쳐 서로에게 문제를 냈다. 평소 헷갈리던 부분을 친구에게 문제로 제출하며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상인들도 덩달아 긴장감에 휩싸였다. 한 컵밥 상인은 “자주 오는 단골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 얼굴이 요즘 몰라보게 해쓱해졌다. 수험 스트레스 때문에 이러다 사람 잡는거 아닌가 걱정된다”고 전했다.

공무원 학원이 밀집된 지역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한 약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탈이 나는 수험생이 많다고 했다. 그는 “공시생들이 시험을 앞두고 스트레스가 쌓여 소화가 잘 안되는거 같다”며 “소화제나 영양제를 사가는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또 “시험 당일 긴장하지 않기 위해 청심환을 사가는 학생도 많다”고 설명했다.

수험생들은 노량진의 명물 '컵밥거리'에서 간단하게 끼니를 때운다.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독서실 앞을 서성이던 임모 씨(30)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정리에 몰두하지 못하고 있었다. 임 씨는 “시험이 코 앞인데도 책상에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가만히 있어도 심장이 콩닥콩닥 뛴다”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피해왔지만 이번 인터뷰에 응하는 건 자신을 다잡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이 정말 마지막이다. 되든 안되든 시험 끝나는대로 고향으로 내려간다”고 말했다.

임 씨는 ‘힘내서 꼭 합격하라’는 기자의 말에 고맙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는 “결과가 좋게 나와서 웃으면서 노량진을 회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다시 독서실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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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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