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 "시진핑 우려 강화 vs. 중국 호감은 상승"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 시민의 절반 이상이 만약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이 중국과 군사적 갈등에 휘말린다면 미국이 군사력을 동원해 방어해야 한다고 응답한 여론조사가 나왔다. 중국 시진핑 주석에 대한 인식은 좀더 부정적으로 변했지만, 중국 자체에 대한 호감은 증가한 것도 주목된다.
지난 4일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PEW Research)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만약 우리의 아시아 동맹국 중 하나가 중국과 심각한 군사적 갈등을 빚는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방어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한다'는 답변이 58%로 나타났다. '그래선 안 된다'는 응답은 34%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블룸버그통신> |
응답자의 정치적 성향별로 보면, 공화당 지지자의 65%, 중도층의 62%, 민주당 지지자의 52%가 '그래야 한다'고 대답했다. '그래선 안 된다'는 답변은 민주 39%, 중도 33%, 공화 27% 순으로 높았다.
또 미국민의 시진핑 주석에 대한 시각과 중국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는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 중 60%가 시진핑 주석이 세계무대에서 올바른 행동을 할 것 같지 않다고 대답했다. 이는 3년 전 조사 때의 58%보다 2%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44%였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의 37%보다 올라간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좋아진 것은 중국으로부터의 경제적 위협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예컨대, 이번 조사자의 44%는 미국의 대중무역적자가 심각한 문제라고 대답했다. 이는 2012년의 61%에 비해 크게 준 것이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지난 2월 크게 줄었다.
응답자들은 중국이 군사적 위협보다 경제적 위협이라고 더 많이 생각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52%는 중국이 경제적 위협이라고 대답한데 비해 36%만 군사적 위협이라고 응답했다.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7%포인트 뛰었고, '비우호적'이라는 대답은 55%에서 47%로 8%포인트 내려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16일부터 한 달간 미 성인 1505명을 상대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0%포인트라고 퓨리서치는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