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중국發투자 56.4%↓..중화권 투자는 67.5%↑
정부 '사드갈등' 후폭풍에 불안·안도감 교차
[편집자] 이 기사는 4월 4일 오후 4시25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중국이 이른바 '사드 보복'을 본격화하면서 외국인 직접투자에도 큰 변화를 주고 있다.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보던 중국기업들이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통해 우회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중국발 외국인직접투자 신고액은 1억6300만 달러로 전년대비 56.4%나 급감했고, 도착액도 41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17.9% 줄었다(그래프 참고).
◆ 한중 '사드갈등'에 1분기 중국발 투자 '반토막'
우리나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국발 투자가 신고액과 도착액 모두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신고액(20억5000만 달러)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중국발 투자 신고액은 지난 2013년을 제외하면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왔다. 도착액도 2015년 18억 달러에 달했던 것이 지난해 4억3000만 달러로 급감하며 한중 간의 '사드 갈등'을 실감하게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발 투자가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중국)투자가들의 움직임이 신중해졌다"고 전했다.
◆ 중화권 투자 증가세 지속…홍콩·싱가포르 우회투자 급증
정부는 그러나 중국 투자가들이 중국당국의 직·간접적인 규제 속에서도 한국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발 투자액은 크게 감소했지만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중화권 국가의 투자가 예년과 달리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중국기업들이 중화권 국가들을 경유해 우회투자를 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국가의 1분기 투자 신고액은 17억7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67.5%나 늘었고 도착액은 9억5000만 달러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 투자액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신고액이 19억4000만 달러로 35.1% 늘었고 도착액은 9억9000만 달러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발 투자가 (중화권)다른 나라를 경유한 투자인지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며 "통상적으로 홍콩이나 싱가포르의 세율이 낮기 때문에 금융중심지를 경유해 다른 나라로 투자하는 사례가 많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