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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관광객 ‘반토막’…사드 영향 언제까지?

기사입력 : 2017년03월28일 11:08

최종수정 : 2017년03월28일 13:21

사드보복에 수도권, 제주, 강원 등 지역경제 영향
과거 사례 비춰봤을 때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

[뉴스핌=김은빈 기자] ‘사드보복’에 지역경제가 움츠러들고 있다. 수도권, 제주, 강원을 중심으로 사드배치 후폭풍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던 제주도는 3월 들어 외국인관광객이 절반으로 급감하는 등 직격타를 맞았다.

중국정부가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한산해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김학선 기자 yooksa@

한국은행은 지난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최근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인해 향후 관광 관련 서비스업종 부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현정 한국은행 지역협력실 실장은 “수도권, 제주, 강원권 등을 중심으로 관광관련 업종이 ‘사드보복’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3월에 들어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는 이달 초부터 현실화됐다. 지난 2일 중국의 국가여유국은 한국관련 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온·오프라인에서 한국 단체관광 상품이 판매 중단됐다.

이는 고스란히 한국 방문 중국 관광객 수 감소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3월 1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했다. 관광객 급감은 면세점과 숙박업 등 관광 관련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례로 대형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의 경우 이달 20~26일 중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40%가량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제주지역에서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부터 26일까지 제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일평균 3671명으로 지난해(7645명)에 비해 52.0% 감소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작년에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85%가 중국인이었다는 점에 비춰보면 감소분의 상당수는 중국인일 것”이라며 “바오젠거리를 비롯해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곳의 상점가에서 매출이 상당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사드 여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로 인한 여파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문제와 마찬가지로 ‘군사분쟁’이었던 2012년 센카쿠열도에 비춰본 결과다. 2012년 9월 일본의 센카쿠열도 국유화 선언을 한 뒤 방일 중국인 수는 급감했다.

선언 직후였던 2012년 10월에는 방일 중국인 수가 34%가량 줄어들었다. 그 뒤에도 2013년 9월 증가세로 전환되기 전까지 평균 28%가량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 역시 “중·일 센카쿠열도 사태뿐만 아니라, 메르스 사태(2015)때도 중국인 관광객 감소세는 상당기간 지속됐었다”며 “사드로 인한 관광객 수 감소 여파도 마찬가지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4월 초에 있을 미·중 정상회담이 중국의 사드반발 기조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추세의 변환이 될만한 건 4월에 있을 미·중 정상회담”이라며 “양국의 합의가 한국 정부의 운신의 폭과 중국의 추가 제재 수위를 결정할 중요 변곡점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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