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주연 기자] 평범했던 대학생 민재(임시완)는 우연히 ‘작업 대출’ 세계를 알게 된다. 그곳에서 전설의 베테랑 장과장(진구)을 만난 민재는 업계의 샛별로 거듭나고 자신의 팀을 꾸려 돈이란 돈은 모두 쓸어 담는다. 그러나 결코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기꾼들은 서서히 다른 속내를 드러낸다.
영화 ‘원라인’은 ‘작업 대출’에서 출발한다. 작업 대출은 은행을 상대로 대출 사기를 벌이는 것으로 은행 대출이 안 되는 이들에게 이름, 나이, 직업 모든 것을 조작해주는 사기 행위를 말한다. 그간 본적 없는 신선한 소재, ‘원라인’의 장점이다.
물론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은 신선하지만,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양경모 감독은 작업 대출이란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 관객과의 거리감을 좁혔다. 또한 영화의 배경인 2005년을 디테일하게 묘사, 접근성을 더했다. 중간중간 허를 찌르는 유머 코드도 돋보인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임시완의 변신이 반갑다. 임시완은 기존의 반듯하고 착한 이미지에 능청스러움을 더했다. 이외에도 진구, 박병은, 이동휘, 김선영을 비롯해 박종환, 박유환, 왕지원까지 개성 강한 캐릭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다만 가벼운 사기극이 되지 않고자 극 말미 무게감을 더한 점은 억지스럽다. 캐릭터의 가슴 절절한 사연에 사회적 의미까지 담다 보니 호흡은 늘어지고 긴장감은 사라진다. 구태여 큰 메시지를 넣지 않아도 됐을 오락 영화였다. 경쾌한 결말까지 욕심 없이, 가볍게 가지 못해 아쉽다. 오늘(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N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