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씨네톡] 철학은 빠지고 영상만 남았다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기사입력 : 2017년03월29일 08:47

최종수정 : 2017년03월29일 13:06

[뉴스핌=김세혁 기자] 시로 마사무네와 오시이 마모루가 합작한 애니메이션의 신기원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이 22년 세월을 넘어 실사영화로 부활했다.

29일 개봉하는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세계 애니메이션 역사상 기념비적 작품으로 기록된 동명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다. 인터넷의 개념조차 흐릿하던 1995년, 넷(net)의 개념을 전개하며 세계를 사이버펑크 열풍으로 몰아넣은 이 애니메이션은 휴머노이드가 무기가 되는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 충격을 줬다.

워낙 원작이 어마어마하다 보니, 영화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은 제작단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과연 실사영화가 원작 애니메이션의 세계관과 철학, 황홀한 비주얼, 현란한 액션을 어떻게 재현할 지 관심사였다.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 쿠사나키 모토코를 맡은 점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불렀다.

베일을 벗은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에 대한 인상은 유감이지만 실망에 가까웠다. 물론 원작훼손까지는 아니지만, 그 엄청난 세계관과 심오한 철학은 온데간데 없고 비주얼에만 신경 쓴 모양새가 안타깝다.

첨단 그래픽 기술이 도입된 영화 속 화면은 괜찮다. 모토코가 아찔한 낙하에 이어 유리를 깨고 들어가 총을 쏴대는 혁명적인 시퀀스 역시 그럴싸하게 재현했다. 특유의 격투신이나 사이버펑크 분위기가 넘치는 도시 풍경 역시 잘 묘사했다. 물론 22년 전 원작이 보여준 셀+디지털 애니메이션 기술의 혁신보다는 덜 충격적이긴 하지만.

문제는 알맹이다. 영화는 모토코가 미션 도중 자신의 과거를 깨닫고, 휴머노이드를 무기화하려는 세력에 복수하는 과정에 집중했다. 물론 이런 이야기 흐름에는 인간과 기계의 불편한 공존이나 불안한 미래상이 담겨 있다. 다만 원작이 품었던 거대한 이야기, 특히 SF애니메이션의 소재를 넷(net)이라는 사이버 세상까지 확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가치나 중요성, 참신함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액션도 다소 김이 빠진다. 질이 떨어진다기보다 분량이 아쉽다. 물론 예고편 속 액션이 다였던 '루시'만큼은 아니지만 확실히 원작의 그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떨어진다. 이는 원작이 과감하게 성인물을 지향했고, 영화는 15세 관람가라는 사실에서 비롯됐다. 당연히 모토코를 중심으로 한 액션들은 원작에 비해 호쾌한 맛이 덜하다.

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의 캐스팅에 관해서는 보는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바가 다를 것으로 보인다. 캐스팅 단계부터 참 말이 많았는데, 영화를 막상 감상하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여담으로, 기타노 다케시의 카리스마엔 새삼 감탄했다.    

참고로 많은 애니메이션 팬을 공각기동대의 세계관에 빠지게 했던 원작의 주제가 '리인카네이션(Reincarnation)'은 영화가 끝난 뒤 흐른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