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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식펀드 브렉시트 이후 최대 자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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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꺾여
금융섹터펀드 2015년 7월 이후 최대 '팔자'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주식펀드에서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최대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주의 비중이 높은 펀드에서 뭉칫돈이 이탈한 한편 채권 펀드로 대규모 자금이 밀려들어 투자자들 사이에 소위 ‘트럼프 트레이드’가 한풀 꺾인 정황이 분명하게 확인됐다.

달러화 <사진=블룸버그>

24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EPFR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한 주 사이 미국 주식펀드에서 9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별도로 데이터 업체 리퍼에 따르면 같은 기간 금융 섹터 펀드에서 13억달러가 이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반면 미국 채권펀드로 83억달러가 홍수를 이뤘다. 이는 8개월래 최대 유입이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트럼프 랠리를 주도한 금융주를 필두로 주식펀드 자금이 썰물을 이룬 반면 채권펀드로 ‘사자’가 몰린 것은 투자 심리의 변화를 드러내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이후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가 크게 고조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가파르게 뛰었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선을 돌파하는 등 주요 지수가 파죽지세로 올랐다.

하지만 헬스케어 법안의 의회 통과가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세금 인하와 인프라 투자 등 주요 경기 부양책이 이행되기 어렵거나 크게 지연될 것이라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었고, 지난주 펀드 플로는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블랙록의 리처드 터닐 글로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이행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내비치고 있다”며 “정책 기대에 급등한 종목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들 사이에 경계감이 번지면서 방어주 섹터가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틸리티 섹터 펀드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자금 순유입이 발생한 가운데 관련 섹터가 이달 약 7% 뛰었다. 이는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인 2.9%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알리안츠번스타인의 짐 터니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정치권의 역풍이 거세지고 있어 투자자들이 공격적인 주가 상승 베팅에서 한 발 물러서는 움직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머징마켓 펀드로는 탄탄한 자금 유입이 이뤄졌다. 뉴욕증시의 트럼프 랠리가 주춤하고 있지만 신흥국에 대한 투자 심리가 흔들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이머징마켓 주식펀드로 22억달러의 자금이 유입, 2016년 8월 이후 최대 규모의 ‘사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유럽 주식펀드도 6억3600만달러의 자금 유입을 나타내 2015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성적을 올렸다.

하이일드 본드 펀드 역시 7억3600만달러의 자금을 흡수하며 4주만에 순유출에서 턴어라운드를 이뤄냈다.

반면 일본 주식펀드에서 5억9300만달러가 빠져나가 지난해 7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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