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적대정책, 양국 관계경색과 중국 북미진출 교두보 계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정권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를 폐기한다면 이는 결국 중국에만 득이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로렌스(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출처=블룸버그> |
NAFTA는 미국이 지난 1992년 멕시코, 캐나다와 함께 무관세 등 광범위한 자유무역 추진을 위해 체결한 협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일자리 축소와 대멕시코 무역 적자 등을 이유로 NAFTA 폐기 또는 재협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세울 국경 장벽 비용을 멕시코가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머스 전 장관은 미국이 이처럼 멕시코에 계속해서 적대적 정책을 펼친다면 멕시코에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같은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을 높일 것이고 이 경우 미국과 멕시코 관계는 경색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NAFTA에서 멀어지면 중국에는 전략적, 경제적으로 엄청난 선물을 안겨주는 셈”이라며 “(NAFTA 폐기는) 북미 지역에서 생산 효율성이 떨어짐을 의미해 중국 주도의 아시아에는 막대한 횡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FTA 폐기로 중국이 북미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란 주장이다.
NAFTA에 대한 재협상이 올 하반기 정도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멕시코는 재협상 시에 미국이 원하는 관세 부과나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수입 쿼터 설정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뜻을 분명히 밝힌 상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