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기간 1년 이상 끌 수도..난항 예고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이 본격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실질적인 NAFTA 재협상이 올해 말쯤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 조립 공장 <출처=블룸버그> |
그는 “내일 당장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세상사가 그런 식으로 이뤄지지는 않는다”며 “실질적인 재협상은 올해 말에나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협상 기간이 1년을 크게 넘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 및 캐나다와 무역 재협상이 난항을 맞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했다.
NAFTA 재협상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의회와 사전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로스 장관은 전했다. 하지만 의회에 이에 대한 공식 통보를 하지 않은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협정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의회에 90일 사전 통보를 해야 한다. 또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하기 앞서 백악관 내부 부처 및 상원과 논의를 갖는 한편 재협상에 대한 행정부의 구체적인 목적을 제시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NAFTA가 역사상 최악의 무역협정이라고 수 차례 비판했지만 재협상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미국 제조업을 부활하는 한편 일자리를 보호한다는 내용의 ‘아메리카 퍼스트’가 협상의 근본적인 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부 관계자와 시장 전문가들은 포드 자동차나 월풀 등 멕시코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둔 미국 기업들이 NAFTA 재협상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로스 장관은 “지난 수 십 년간 무역전쟁이 늘 있었다”며 “지금부터 달라지는 것은 미국이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캐나다 정부는 조속한 재협상을 촉구한 바 있다. NAFTA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캐나다 투자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커다란 마찰을 빚은 멕시코 정부 역시 NAFTA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을 중심으로 재협상을 위한 사전 준비에 착수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