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에도 집중 투자, 이르면 올해 2~3분기부터 경쟁 돌입
[뉴스핌=최유리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자국 스마트폰 성장을 발판삼아 생산력과 기술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부터 한국괴 본격 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 주최로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2017'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서도 중국이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화웨이(85%), 오포(22%), 비보(192%)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최근 3년 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이는 디스플레이 업계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허무열 IHS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스마트폰에 사용하는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전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 티안마는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은 스마트폰 패널 수요가 6억대로 가장 많을 뿐 아니라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삼성 등 고객군이 다양하다"며 "2~3개 고객사에 의존하는 한국, 일본 업체와 달리 중국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탄탄하다"고 설명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콘퍼런스 2017'을 열었다. <사진=최유리 기자> |
양적, 질적 성장을 기반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테리 유 IHS차이나 수석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액정표시장치(LCD)뿐 아니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에 공격적인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중저가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OLED 탑재를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중국 BOE는 지난해 말 약 8조원을 투자해 OLED 생산라인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BOE가 투자한 플렉서블 OLED 설비 투자 규모 중 최대 규모로 2019년이면 삼성디스플레이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OLED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유 연구원은 "올해 2~3분기면 중국 업체가 플렉서블 OLED를 본격 양산하게 될 것"이라며 "더 이상 삼성이 해당 시장에서 유일한 강자가 아니라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업체들이 고객사를 다양화하고 아직 앞서가고 있는 프리미엄 패널에서 투자를 이어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 연구원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업체들은 중국 고객사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풀HD, OLED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선 아직 앞서가고 있기 때문에 이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