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 공동건의 등...경쟁국과 초격차 확보
[뉴스핌=황세준 기자]삼성, LG 등 디스플레이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해 규제 완화 공동건의 등 협력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20일 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호텔에서 2017년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중국 등 경쟁국과의 초격차 확보 및 미래 신시장 창출을 위한 사업계획을 의결했다.
이날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협회장),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 박재규 동아엘텍 대표, 이준혁 동진쎄미켐 사장 등 회원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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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최근 LCD 가격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중국을 포함한 경쟁국의 거센 추격 속에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으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를 우리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경쟁국과의 OLED 초격차 확보를 위한 혁신공정 R&D 추진 및 융복합 분야 R&D 예산을 확보하고 디스플레이 고급인력에 대한 장비․부품소재 업계로의 고용연계와 후방산업의 중국 진출 확대 등 해외진출 기반 조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회원사의 경영환경 개선과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할 수 있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회원사 서비스를 더욱 더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중국 BOE가 10.5세대 LCD, CSOT가 11세대 LCD 생산라인을 건설 중으로 각각 2018년 1분기, 2019년 1분기부터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또 중국은 정부의 보조금 정책 하에 BOE, CSOT, CPT, EDO, Rotole, Tianma, Truly, Visionox 등 8개사가 OLED 투자를 진행 중이다. 2018년 3분기 BOE를 시작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해 정보기술협정(ITA) 확대 발효로 OLED 핵심 제조장비에 대한 관세가 사라졌으나 검사 및 계측장비 일부는 관세가 남아있어 경쟁국 대비 투자환경이 불리하다. 지난해 협회 회원사 중 16.5%인 32개 부품·장비업체들이 경영악화 등을 이유로 탈퇴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업계는 협회 내에 글로벌 환경 조사 및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체를 신설해 운영한다. 협의체에서는 글로벌 마케팅, 기술 합작 등 해외 협력사업 추진 방향을 설정하고 해외 투자정보 등을 공유한다.
중국 주요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의 조직도, 지분 구조, 투자 계획, 정부지원 현황 등을 파악해 정부 정책 제안 자료로도 제시한다. 디스플레이 분야 국가 R&D 사업자들 간 성과를 공유하고 기술 협력 강화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도 오는 7월 개최한다.
규제 완화에도 공동 대응한다. 검사 계측장비에 대해 관세를 일정 기간 한시적으로 낮춰 주는 '할당관세' 도입을 추진한다. 8월 중 수요조사를 실시하고 10월 중 정부에 건의한다.
아울러 새로 짓는 설비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량을 기존 설비와 별도 인정토록 정부에 건의한다. 유사업종과 공동 대응체제를 구축해 화학물질 등 환경규제 완화도 추진한다.
한 부회장은 "디스플레이업계의 중요한 변곡점인 올해를 잘 헤쳐나가기 위해 그 어느때보다 업계가 서로를 배려하고 단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협회는 서광현 상근부회장(전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을 신규 선임했다. 서 상근부회장은 “회원사 이익증진을 위해 회원사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해결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