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구 1000명당 혼인 5.5건...혼인 28만건·이혼 11만건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 17만명 감소
[세종=뉴스핌 이고은 기자] 지난해 결혼한 숫자가 28만1600건을 기록하며 41년만에 연간 30만건을 밑돌았다. 혼인율은 인구 1000명당 5.5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혼인·이혼통계'를 보면 지난해 인구 1000명당 혼인건수인 조혼인율은 5.5건으로 1970년 통계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혼인건수는 28만1600건으로 전년비 7.0% 감소했다. 건수로는 1974년 이후 42년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6년 혼인통계 <자료=통계청> |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건수가 감소한데에는 인구적 요인, 경제적 요인, 사회적 요인 모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구구조적인 측면에서 주 결혼연령대인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인구가 전년보다 17만명 이상 감소했다. 경제적 측면과 관련해서는 20~30대의 실업률이 높고 전월세 가격이 높아진 것이 청년층의 독립을 어렵게 해 혼인 건수에 영향을 미쳤다.
이지연 과장은 아울러 "혼인에 대한 인식도 최근 들어 급격히 변화했다"면서 "2000년 이전까지 미혼 남자 중 결혼을 반드시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10명중 7명이었으나, 2014년에 5명, 2015년에 4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8세, 여자 30.1세로 전년보다 각각 0.2세, 0.1세 상승했다. 남녀간의 평균 초혼연령 차이는 2.7세로 2006년 3.2세를 정점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여자 연상 부부는 전체 혼인의 16.3%로 전년과 유사했다. 남자 연상부부는 67.7%, 동갑 부부는 15.9%를 차지했다.
연령차별 혼인 비중은 남자가 3~5세 연상이 27.0%로 가장 많았다. 이후 남자가 1~2세 연상인 경우가 25.5%, 동갑이 15.9%, 여자가 1~2세 연상인 경우가 11.4% 순이었다.
한편, 혼인건수가 줄어들면서 이혼 건수도 함께 줄었다. 지난해 이혼건수는 10만7300건으로 전년비 1.7% 감소했다.
혼인지속기간 20년 이하 부부의 이혼건수는 감소했으나,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의 '황혼이혼'은 전년보다 3.6% 늘었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4.7년으로 전년보다 늘어났다.
이지연 과장은 "미성년 자녀들이 떠나가고 이른바 '빈둥지 세대'가 늘어나면서 황혼이혼이 늘었다"되면서 이혼이 늘었다"며 "혼인을 유지시켜주는 이유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