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신용평가회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미국의 도드-프랭크법이 폐지되면 은행 신용등급이 나빠질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대한 이런 평가는 은행의 주가에는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공화당과 민주당간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정치적 파도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맨해튼 금융권 <출처=블룸버그> |
21일(현지시각) 배런스는 KB&W의 분석가들이 최근 S&P가 내놓은 도드-프랭크법 폐지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 의원들에게 주는 뒤죽박죽이 된 서류가방(a mixed bag for lawmakers)'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최우선으로 처리될 것 같았던 도드-프랭크법 폐지가 지금은 동력을 상실하는 시점에서 나온 S&P보고서가 가져올 정치적 파장을 염두에 둔 평가로 보인다.
KB&W의 분석에 따르면, 질서있는 청산(OLA)을 정하고 있는 도드-프랭크법의 제2장이 폐지되면 은행에 대한 신용제공자(Creditor)의 리스크가 커진다는 보고서 부분과 '규제완화'가 은행이 대출을 더 늘이게 하고 따라서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는 보고서 부분은 공화당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의 이 부분은 OLA가 은행과 은행에 신용을 제공하는 자들에게 구제금융(bailout)을 허용해 대마불사(too big to fail)을 종식시키지 못한다는 도드-프랭크법에 대한 공화당의 비판적인 시각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도드-프랭크법을 손봐야 한다는 것.
반면 민주당이 좋아할 내용도 이 보고서는 담고 있다. 즉 대형은행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자본, 유동성, 부실대책방안은 신용제공자에게 부정적이라는 보고서 결론 부분이다.
이에 KB&W는 "S&P보고서는 은행규제에 대한 치열한 논쟁에서 각 정당이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이것이 은행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치권에는 커다란 파도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