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코코아 콩 품질 우려…공급난 전망에 매수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코코아 선물 가격이 20일(현지시각) 5% 급등하면서 5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코코아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트레이더들이 가격 상승 쪽에 베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뉴욕 상품거래소(NYMEX)에서 코코아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5.1% 오른 톤당 2116달러에 마감했다. 2012년 3월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코트디부아르 등 아프리카 재배 지역에서 코코아 콩의 품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 데다,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코코아에 대한 매수세를 부추겼다.
엘니뇨는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0.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으로 동남아, 호주, 동부 아프리카에는 가뭄과 폭염을, 중남미·북미에는 폭우를 몰고 온다. 호주기상청은 엘니뇨가 오는 7월에 발생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RJO 선물의 피터 무세스 선임 시장 전략가는 "그간 코코아에 대한 매도세가 과도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코코아 생산품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코아는 서아프리카 지역 생산량이 큰 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동안 가격이 큰 폭 하락했다. 코코아 가격은 2015년 말 이후 40% 넘게 하락했고 이달 초에는 수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시장에서는 다른 농산품보다도 코코아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뱅크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14일까지 한 주 동안 1033개 증가해, 농산물 시장에서 순매수 포지션이 22만3374개 감소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설탕 선물 5월 인도분 가격은 2.6% 하락했으며, 아라비카 커피 5월 인도분도 2.3% 떨어졌다. 면화 5월 인도분도 1.3% 떨어졌다.
최근 5년간 코코아 선물가격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