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석유업계의 굴착 장비 가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국제 유가가 보합권 움직임에 갇힌 모습을 보였다.
원유 굴착 장비 <출처=신화/뉴시스> |
미국의 재고 및 생산 증가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따른 효과를 압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3센트(0.1%) 소폭 오른 배럴당 48.78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데이터 업체 베이커 휴스에 따르면 미국 석유업계의 유정 굴착 장비 가동 건수가 최근 한 주 사이 14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비 가동이 9주 연속 늘어나면서 전체 건수가 631건으로 늘어났다. 씨티 퓨처스에 따르면 이는 지난 2015년 9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굴착 장비 가동은 석유 업계의 생산 현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통한다. 수치는 지난 1월 중순 이후 증가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미국 이외 산유국의 원유 재고 추이가 주춤하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에 제동을 걸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예페즈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미국 이외 지역의 원유 재고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며 “특히 중국의 원유 생산이 지난 1월과 2월 8% 급감했지만 유가에 호재가 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