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걸고 공모…대학생부터 직원, IT전문가까지
[뉴스핌=강필성 기자] 은행들이 전방위로 디지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사내는 물론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 모집하는 것. 이를 위해 대규모 상금도 내걸었다.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야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상금 7000만원을 걸고 ‘내가 만드는 하나멤버스’ 아이디어 공모한다.
공모전은 다음달 30일까지 하나맴버스 앱과 관련 디자인 및 기능개선, 새로운기능, 콘텐츠 등 4개 분야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총 600여명을 선정한다.
이중 대상과 최우수상에는 각각 3000만원,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고 수상자 8명에게는 공채 지원시 서류심사를 면제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런 상금 규모는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KEB하나은행 측은 이 공모전에서 선정된 아이디어를 하나맴버스 앱에 반영해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KEB하나은행 뿐만이 아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공모전을 진행하는 중이다. 대상도 대학생부터 IT기업 전문가, 사내 직원까지 다채롭다.
BNK부산은행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Design your youth(젊음을 디자인 하라)’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이 공모전은 카드 관련 상품, 모바일 및 간편결제 활성화 전략 등의 아이디어를 오는 5월 31일까지 접수 받는다. 대상 1팀에게는 장학금 3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SC제일은행도 ‘핀테크 금융제안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7일까지 IT기업 소속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디지털 채널 이용방안 및 모바일 상품 제안 등의 주제로 접수를 받고 있다. 최우수상 수상팀에는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이 외에도 신한은행은 지난달 디지털 채널 운영방안 관련 공모전 ‘S20 디지털 마케팅 챌린지’를 진행했고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1000만원의 상금을 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디지털 테마제안’이라는 사내 공모전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공모전에는 총 15만여개의 제안이 접수됐다.
은행들이 이렇게 앞다퉈 공모전을 여는 것은 내부의 아이디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은행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앱, 간편결제 서비스 등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기존 은행의 고정관념을 벗어난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절실해진 것이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해당 부서의 전문가들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지만 본격화되는 디지털 시대 경쟁에서는 보다 참신하고 보다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성과에 따라서는 앞으로 더욱 공모전이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