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코스피 기업 순이익 100조원대 안착하면 박스피 탈출 가능성 높아"
[뉴스핌=김승현 기자] 올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는 대형주, 가치주, 경기민감주가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올해 기업 순이익이 지난해와 같이 100조원 대에서 안착하면 작년과 달리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16일 서울 여의도 키움파이낸스스퀘어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헤지펀드 성공투자전략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4~5년간 이어진 거시경제와 주식 트렌드가 향후 2~3년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시장에서 지난 2012~2015년에는 중소형주, 성장주(고 PER·PBR), 화장품·음식료·제약 섹터가 트렌드였지만 오는 2018년까지는 대형주, 저 PBR 가치주, 산업재·소재·금융·IT 섹터 주식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주도주 트렌드의 변화 |
원 대표는 오뚜기와 현대중공업 주식을 예로 들며 업종 대표기업들의 주가가 이미 주식시장 트렌드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난 2011년 이후 5년 이상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2016년 초 고점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50% 넘게 하락했다. 이에 반해 현대중공업은 2011년 이후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다 2016년 초를 저점으로 80% 넘게 반등했다.
그는 “주식시장의 트렌드가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암시한다”며 “이러한 추세는 2016년 변곡점을 지난 이후 중장기 트렌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종준 대표는 지난 2004~2005년의 경험을 예로 들며 올해 코스피시장은 작년과 달리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코스피 순이익은 지난 2003년 28조6000억원에서 2004년 45조9000억원으로 60% 레벨업했지만 주가는 10%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다 2005년 2년 연속으로 순이익이 45조원대에 안착하자 주가는 54% 오르며 가파르게 올랐다.
이때의 경험이 최근 비슷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건설, 조선 등 대규모 적자를 내던 기업들의 구조조정 마무리에 힘입어 지난해 코스피 순이익은 약 100조원으로 2015년 88조원에서 한 단계 오르며 사상 최고치가 예상된다.
그는 “2004년 주가 정체는 지속적인 실적개선에 대한 확신 부족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크다”며 “구조조정 마무리 효과 지속성에 대한 믿음이 다소 부족한 상황으로 올해도 순이익이 100조원 내외로 안착하면(컨센서스 125조원) 코스피는 작년과 달리 박스권 탈출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연간 순이익 추이 |
주식시장 전망에 앞서 원 대표는 본인의 전문분야인 헤지펀드의 정의와 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헤지펀드는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으로 시장상황에 개의치 않고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적지 않은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동안 헤지펀드 트렌드를 이끌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운용사다. 주식롱숏, 대체투자, 해외투자 등 멀티전략(Multi Strategy)을 구사한다. 헤지펀드 대표 라인업 중 주식롱숏 비중이 높은 ‘모히토’와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새턴’은 지난 2월 28일 기준으로 각각 설정후 10.93%, 7.04%의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뉴스핌 Newspim] 김승현 기자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