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 5년만에 배당 재개
효성, 배당 확대 지속
[뉴스핌=김양섭 기자] 서프라이즈 수준의 배당을 확정한 S-oil 주가가 껑충 뛰었다. 배당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앞다퉈 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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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 자료=네이버증권>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oil 주가는 지난 13일 6% 급등하는 등 이날까지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름세다. 같은날 우선주는 13% 오르는 등 상승이 더 가파르다. 이처럼 최근 주가가 껑충 뛴 이유는 '배당'이다.
S-oil은 지난해 결산 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5700원, 우선주 1주당 5725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6.7%, 10%이며 배당금 총액은 6636억원 규모다.
S-oil의 배당 규모는 시장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S-oil은 무려 5700원의 연말배당을 결정, 당사가 예상한 3000원보다 2700원의 배당 서프라이즈가 발생했다"고 했다.
지난 14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중 175개의 배당이 확정됐는데 이들의 평균 시가배당수익률은 1.7555%. S-oil의 시가배당률은 평균치의 4배에 달했다.
이미 배당기준일이 지나 발표 이후 주식보유 여부가 배당에 반영되진 않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향후 배당성향에 대한 '방향성'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13일 하루에만 S-oil 400억원을 순매수 하는 등 최근 8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석유·화학업계는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어 투자자들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역대 최고 수준의 현금배당안을 의결한다.
LG화학은 보통주 1주당 5000원, 우선주 1주당 5050원을 배당한다. LG화학의 배당금 총액은 3680억원으로 매년 증가추세다. 2015년은 보통주 1주당 4500원, 우선주 1주당 4550원씩 총 3312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줬고, 2014년에는 2945억원을 배당했다.
롯데케미칼도 현금배당을 안건으로 다룬다. 현금배당은 보통주 1주당 4000원으로, 지난해 LG화학을 제치고 처음으로 영업이익 업계 1위를 달성하면서 현금배당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1주당 2000원, 2015년 2500원을 배당했다
효성은 주당 5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배당금 총액은 1조6634억원, 시가 배당률은 3.4%다. 최근 배당성향이 상향되는 추세여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효성은 3년 연속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선순환 흐름은 2017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시간이 갈수록 동사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고배당은 아니지만 기존에 배당을 하지 않았던 기업들이 배당에 나선 사례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엘레베이터는 5년만에 배당을 재개했다. 주당 500원으로 시가배당률 0.9% 수준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배당을 재개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인 평가 요소다. 글로벌 엘레베이터 기업들은 높은 배당이 주가 매력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chindler(스위스), KONE(핀란드) 등 엘리베이터 전업업체들의 높은 주가의 근원에는 배당이 자리잡고 있다"면서 "현대엘리베이터가 2016년 배당을 개시했다는 것은 실적증가가 기대되는 2017년에도 배당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배당투자 매력도는 일반적으로 저금리 구간일때 높아진다. 미국 금리인상 결정과 함께 앞으로 금리인상 기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당투자에 대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지만 기존 미국 금리인상 구간 사례를 비교, 분석해봐도 배당주 투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S&P500 사례를 들어 금리인상 국면을 앞두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도 배당주 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리대비 배당수익률 매력이 떨어질수 있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에 유효했던 투자전략이 수정되거나 유효하지 않을수 있는데, 이런 우려는 접어둬도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배당 수익률 매력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리 인상기에 배당주(S&P 500 Dividend Aristocrats, 25년 연속 배당을 늘리거나 유지한 기업으로 구성)는 좋은 성과를 보여줬던 것으로 집계됐다. 1994년과 2004년에 S&P 500 배당주 지수는 S&P 500지수 수익률을 각각 4.4%p, 3.3%p 아웃퍼폼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