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기업 실적 모멘텀이 관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한 가운데 금리정상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음에도 신흥국 자산시장이 태연하다.
최근 미 금리 인상 전망에도 신흥국 주식 및 채권 시장 랠리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면, 더이상 ‘긴축발작’이란 단어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14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올 들어 6.3% 올라 같은 기간 뉴욕증시 S&P500지수 상승폭 6%를 앞질렀다. 지수를 구성하는 신흥국 중에서도 터키와 중국, 홍콩은 모두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보이며 선전 중이다.
증시만큼은 아니지만 신흥국 채권 시장도 올해 양호한 흐름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JP모간이 집계하는 신흥국 채권지수 ‘ELMI+’는 올해 2.3%가 올라 같은 기간 0.6% 하락한 글로벌 채권지수와는 대조를 이뤘다.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에도 차분한 신흥시장 흐름은 과거 연준의 긴축 신호에 급격한 혼란을 연출하던 과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픽텟 자산운용 수석전략가 루카 파올리니는 “연준이 (시장의)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관념은 이제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신흥 시장에) 갖는 역할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기업 실적 관련 모멘텀에 관한 것”이라며 “이 부분이 꾸준한 모습을 보인다면 주식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이체 자산운용 신흥국 증시대표 션 테일러는 “전략적으로 지난 몇주 동안 펀드매니저들 상당 수가 연준 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 회피 경향을 보이기는 했으나, 신흥 시장에 대한 비중 축소에 나서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신흥시장이 조금만 후퇴하면 이를 매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