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현 감독(왼쪽부터), 배우 김래원, 한석규,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프리즌' 언론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장주연 기자] 한석규와 김래원이 새로운 얼굴로 만났다. 그것도 1995년, 교도소에서.
14일 오후 서울 중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는 영화 ‘프리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메가폰을 잡은 나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래원, 신성록, 조재윤, 정웅인이 참석했다.
이날 나현 감독은 “‘프리즌’ 설정이 기상천외해서 시·공간에서 리얼리티를 추구하려고 했다. 배경이 정확히 1995년 후반에서 1996년 겨울로 넘어갈 때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사회가 질서정연하면 교도소 내부도 잘 돌아가고, 사회가 어지러우면 교도소 시스템도 엉망이더라. 거기서 착안했다. 실제 당시 우리나라에 대형 사고가 빈번했고 사회 경제적으로 부정부패가 드러나던 시기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나현 감독은 “교도소라는 공간은 영화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곳이다. 개인 욕구와 가치가 서로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렇게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기고 권력의 힘이 생기고 저항하는 힘이 생기는 것”이라며 “범죄 액션물로 편하게 볼 수 있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무섭고 서늘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우 한석규가 14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프리즌' 언론시사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그렇게 틀을 잡은 나현 감독은 이야기 전면에 두 명의 남자를 세웠다.
먼저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는 한석규가 연기, 기존의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를 완전히 벗었다. 한석규는 “순서로 보면 이 작품이 먼저다. 두려웠고 구현이 쉽지 않겠다 싶었다. 그래도 직업이 이러니까 한 번 해보자 했다. 결과물을 보고 난 후에는 아쉬웠다. 늘 그렇다. 그런 아쉬움은 연기자로서 개인적인 마음”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익호와 대립하는 꼴통 경찰 유건은 김래원이 맡았다. 전작 ‘닥터스’를 통해 달콤한 면모를 선보였던 그는 오랜만에 선 굵은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래원은 “사실 제 캐릭터가 지금보다 더 무거웠다. 그래서 감독님과 유쾌하고 작은 재미를 드릴 수 있는 부분이 뭐가 있을까 많이 고민했다”며 “한(석규) 선배와는 오랜 친분 덕분에 소통하는 데 더 원활했다. 작품 속에서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게 선배들이 많이 배려하고 아껴줬다. 그래서 좋았다”고 밝혔다.
유난히 액션이 많았던 만큼 크고 작은 사건 사고도 잦았다. 특히 정웅인은 액션신에 관해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정웅인은 “한석규 선배에게 총 맞는 장면에서 피가 좀 났다”고 말했다.
조재윤 역시 “내 액션신이 총 세 번인데 그중 두 번 병원에 갔다. 각목이 아니라 얇은 쇠봉을 스펀지로 감싼 거다. 액션팀이 너무 열정적이라 등을 안 치고 머리를 쳤다. 오케이 된 장면에 제가 바로 혼절한 컷이다. 누가 깨워서 일어나서 병원에 갔다. 또 한 번은 톳 밥이 눈에 너무 많이 들어가서 병원에 갔다. 추억이 많은 작품”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한편 ‘프리즌’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