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스리랑카·베트남 방문…북핵·김정남 등 논의
[뉴스핌=이영태 기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동·서남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대북압박 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14~20일 싱가포르와 스리랑카, 베트남을 잇달아 방문한다. 윤 장관은 이번 방문국들과 양자협력 및 김정남 암살과 핵·미사일 위협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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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인천공항에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윤 장관의 싱가포르 경유 및 스리랑카와 베트남 공식 방문은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 전선을 동·서남아로 확대하여 북한으로 하여금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포기하고 비핵화의 길로 나오게 하기 위한 외교 행보인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또한 이번 윤 장관의 방문은 우리 기업의 스리랑카 시장 진출을 촉진하고, 우리의 4대 교역국인 베트남과의 실질협력 강화에도 기여하여 최근 우리 경제의 대외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의 폭과 깊이를 확대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방문하는 세 나라는 아세안의 핵심 국가"라며 "연초부터 강화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김정남 암살 사건을 포함한 북한의 위협과 불법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방안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가 아세안 창설 50주년"이라며 "한국과 아세안 국가가 양자적 차원에서 관계를 강화해 나갈 방안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이날 저녁 경유지인 싱가포르 공항에서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교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진다. 양측은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발생한 북한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에는 스리랑카에서 망갈라 사마라위라 외교장관과 한-스리랑카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한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비판하는 규탄 성명을 내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기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윤 장관은 이번 스리랑카 방문을 계기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를 공유하고, 이에 따른 대북압박 공조 강화를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북한이 김정남 암살에 신경작용제 VX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우려를 전달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과 라닐 위크라마싱하 총리도 각각 예방해 대북 압박 강화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이어 오는 17일 방한하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의 양자회담을 위해 귀국했다가 다시 베트남을 방문한다. 윤 장관은 20일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하고, 응웬 쑤언 푹 총리를 예방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