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뉴스핌=장주연 기자] 불륜을 사랑이라고 했다. 홍상수 감독이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통해 연인 김민희를 완벽히 두둔했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에서는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기자간담회에는 홍상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박예주가 참석했다.
김민희와 불륜설 이후 처음 국내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홍상수 감독은 자신의 19번째 장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대해 “만드는 방식이나 자세는 같았다. 영화 시작할 때 중요한 건 어떤 배우 하고 하느냐다. 그게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공간도 꽤 중요하다. 독일에서 김민희, 서영화가 찍은 장면부터 영화가 조금씩 만들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김민희와의 불륜을 시원하게(?) 인정한 홍상수 감독은 영화가 본인과 김민희 사이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에 “원래 만드는 방식이 제가 알고 있는 디테일을 사용하는 것”이라며 “자전적 의도는 없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오해할 수도 있고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극중 감독과 여배우의 불륜을 비난하는 시선을 꼬집은 대사에 대해서는 아예 자신의 현 상황을 빗대어 설명했다. 홍상수 감독은 “여러 보도를 읽어봤고 나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가 봤다. 일반 국민이라기보다 어떤 분들인 것 같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성격, 처지 등 때문에 다 의견이 다르다. 저나 김민희 씨 주위에 있는 사람도 (불륜설에 대한) 반응이 전혀 다르다”고 대꾸했다.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역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희는 우선 ‘베를린의 퀸’이 된 소감을 전했다. 앞서 김민희는 제67회 베를린영화제 폐막식에서 이 영화로 여우주연상(은곰상)을 받았다.
김민희는 “같이 함께 작업한 배우, 모든 스태프에게 보답이 된 듯해서 좋다. 영화로만 관심과 집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바람이 생겼다. 무엇보다 기뻤던 것은 영화가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런 좋은 평들이 쏟아져 나올 때 너무 기뻤다”고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수상 당시 “상업적인 영화 출연이 큰 의미가 없다”고 밝힌 김민희는 앞으로 영원히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만 살 거냐는 질문에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두지 않는다. 지금 저에게 주어진 작업에 만족하고 제가 연기할 때 그냥 그 과정에만 몰두하고 그걸로 모든 것이 채워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지금 저에게 홍상수 감독과 작업하는 일은 너무 귀하다”고 홍상수 감독에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김민희는 “제가 정말 보고 싶은 영화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러분도 어떻게 잘 봤는지 궁금하다. 오늘 자리해주신 많은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홍상수 감독 또한 “어떤 이유에서 오셨든 간에 자리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 영화감독 상원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김민희가 여배우 영희를 연기했다. 오는 23일 개봉.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