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하락·자산 축소·부채 증가 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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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승동 기자] ING생명이 오는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ING생명의 실적이 올해를 피크(peak 고점)로 꺾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13일 보험 및 IB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등 상장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희망하는 공모가는 주당 3만원 가량으로 알려져있다. 이를 기준으로한 총 공모금액은 1조5000억원 가량이다.
MBK는 지난 2013년 12월 ING생명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인수했다. IPO에 성공한다면 인수합병(M&A) 출구전략(EXIT)도 성공하는 셈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판매한 단기 저축성보험이 내년부터 대규모로 만기도래한다. 이는 곧 자산규모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여기에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추기 위해 순차적으로 자산 건전성을 강화해야 돼 부채 규모도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이들이 ING생명의 몸값을 떨어뜨릴 악재들로 지목되고 있다.
MBK는 ING생명 인수 초기 저축성보험 판매를 늘려 자산규모를 급속히 키웠다. 대표적인 게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확대다. ING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는 2013년 287억원(1월~3월 제외)이었지만 2014년 1067억원, 2015년 484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2015년 상반기에 우리은행을 통해 ‘모아모아저축보험’을 대거 판매했다. 이 상품은 2년납 3년만기로 가입이 가능하며, 최저 연 2.5%의 이율을 보증했다. 고액의 보험료를 추가로 납입할수록 수수료가 적은 구조라 법인자금이 밀려 들어왔다.
그결과 ING생명의 총자산은 2013년 24조원에서 2014년 26조원, 2015년 30조원, 2016년 9월말 31조8000억원으로 늘었다. 문제는 자산규모를 키우기 위해 급격히 판매를 늘렸던 저축보험의 만기가 내년부터 도래한다는 것. 총자산의 감소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IFRS17는 생명보험업계 공통의 골칫거리다. 당장 이달부터 금융감독원은 부채적정성평가(LAT) 방식을 개정한다. 개정안은 LAT에 적용하는 부채할인율을 현재 약 4% 대비 2.5% 정도로 더 낮추는 것이 골자다. 부채할인율이 1%포인트 낮아지면 보험업권 전체 부채는 10조원 이상 증가한다. 또 과거 저축성보험을 많이 판 보험사일수록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한다. ING생명의 문제이기도 하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MBK가 인수한 후 매각을 위해 포장한 재무제표의 민낯이 이르면 하반기부터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번 IPO를 최대의 수익을 남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승부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MBK는 인수 2년 후인 2015년 12월 ING생명의 운영자산 중 만기보유채권 전체를 매도가능채권으로 재분류했다. 이는 다른 국내 보험사들 처럼 RBC를 높이기 위한 채권재분류가 아닌 자산건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 ING생명의 RBC 계산 방식은 자산-부채 듀레이션 갭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ING생명 고위 관계자는 “당장 오는 6월부터 RBC 규정이 변경된다”며 “대부분의 국내사의 경우 RBC를 구하는 산식 분자에 최저금리리스크를 대입하지만, ING생명은 자산-부채듀레이션갭을 대입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승동 기자 (k8709489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