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뮤지컬

속보

더보기

[컬처톡] 가짜 욕망과 헛된 욕심을 폭력으로 포장한 약한 남자…연극 '남자충동'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이지은 기자] “존경받는 가장, 고거이 내 꿈이여!” 남자다운 인생을, 가부장적인 삶을 지향한다. 하지만 남자를 상징하는 ‘힘’ 그리고 ‘폭력성’으로 인해 결국 스스로를 죽음으로 이끈다.

연극 ‘남자충동’은 가부장 지향의 남자들이 ‘강함’이라는 판타지를 실현하고, 그로 인해 드러나는 폭력성향으로 파멸하는 과정을 그렸다. 폭력조직의 보스 이장정(류승범‧박해수)이 놀림 받는 자폐 여동생 달래(송상은‧박도연)를 보호하기 위해 더 강해져야겠다는 결심에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이 작품은 거창한 이유로 위장된 폭력 형태의 허위를 풍자하고 폭력 충동의 심리적 과정을 담았다. 즉 남자의 헛된 폭력 충동을, 그 허위의 삶을 이야기한다. 강한 남자가 되어야 한다는 억압이 참된 삶을 잃어버리게 만든다.

‘남자충동’에서 눈여겨 볼 점은 박해수, 전역산, 송상은, 손병호의 연기력만이 아니다. 물론, 박해수의 연기력은 단숨에 객석을 압도하고 섬세한 표현으로 작은 감정까지 모두 표현한다. 그가 느끼고 있는 분노, 두려움, 공포가 고스란히 전달된다.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박광선의 특유의 재치는 무거워진 장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또 인터미션때 관객들과 소통하고, 다시 2막으로 이어질 때 분위기를 자연스레 이어놓는다.

송상은도 뛰어난 연기력을 뽐낸다. 맑고 고운 목소리와 더불어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자폐아 연기가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마냥 어리게만 나오는 전역산(유정 역)의 눈물 연기와 문장원(단단 역)과의 케미도 극의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점도 있다. 극 중 이장정은 동생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지키기 위해 힘을 키우지만 동생 달래와 가족들은 그의 폭력성이 얼마나 모순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여장남자 단단은 이장정의 가짜 폭력을 일깨워주는 유일하게 평범한 남자로 나온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가장 연약하면서도 뭣도 없는 남자로 표현된다.

작은 무대지만 섬세한 부분까지 촘촘하게 짠 연출이 감탄을 더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진행될 때, 무대 한편에는 베이스의 연주가 135분을 채운다. 박해수가 남자의 파멸을 이야기할 때, 베이스는 극의 긴장감을 더하면서도 남자의 ‘진정성 있는 삶’을 굳건히 나타내는 요소로 작용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이 지키고 싶었던 동생과 가족으로 인해 파멸한다. 이때 박해수의 독백과 눈물과 그의 감정은 객석에게 파도처럼 밀려온다. 관객들 모두 박해수, 전역산, 송상은의 감정을 느끼며 눈물을 훔칠 정도.

영화 ‘대부’의 알파치노가 되고 싶었지만, 매순간 감정에 휘둘려 극단적인 결과를 맞이했다. 잘못된 가부장적 가치관이 헛된 충동이 파멸을 이끌었다. ‘패밀리’를 위해 강해지고 싶었고, 그들 앞에서는 강하고 싶었지만, 한없이 약한 남자가 숨어 있다.

이로써 조광화 연출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남자충동’의 내용은 무거우면서도 가볍다. 또 가볍지만, 무겁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정은, 1년만에 중국 방문 [서울=뉴스핌] 송은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신압록강대교를 거쳐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북한매체 종합]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평양에서 열차를 이용해 신의주를 방문한 후, 신의주에서 신압록강대교를 이용해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압록강대교는 북중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왕복 4차로 교량이다. 지난 15일 공식 개통된 바 있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단둥의 일부 지역에서 엄격하게 교통을 통제했고 북한 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련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지난해 9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지 약 1년 만에 이루어진 전격적인 행보다. 오는 25일은 한국전쟁 당시 중국이 북한에 지원군을 보내 참전한 지 76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김 위원장이 중국에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6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4개월 만의 북·중 정상 회동이 된다. yuniya@newspim.com 2026-10-24 15:57
사진
오세훈, '이태원 참사 4주기 추모대회' 참석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서울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참석해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고 밝혔다. 이날 추모대회는 오는 29일 참사 4주기를 앞두고 진행됐다. 서울시와 행정안전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했다. 국무총리와 오세훈 서울시장, 정당 대표, 유가족,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시민 추모대회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왼2026.10.24 starbean@newspim.com 추모행사는 오후 1시 이태원역 일대에서 열린 '추모기도회'로 시작됐다. 이태원역에서 서울광장까지 이어지는 시민 추모행진과 희생자 호명식, 묵념, 유가족 인사, 추모공연 등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광장에서 열린 본행사에서는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추모 영상을 상영했다. 또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 인사, 시민대책회의 선언문 낭독, 합창 및 추모 퍼포먼스 등이 이어졌다. blue99@newspim.com 2026-10-24 23: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