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고용 23만5000건, 시간당 평균 임금 2.8% 상승
주요 지표 연준 금리인상 요건 충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 2월 신규 고용이 시장 예상치는 물론이고 전월 수치를 훌쩍 뛰어 넘으면서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투자자들은 2월 지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취임 이후 사실상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채용 공고를 살피는 구직자들 <출처=블룸버그> |
10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3만5000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9만건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뿐만 아니라 전월 기록한 ‘서프라이즈’ 22만7000건도 23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합격점을 거뒀다는 평가다.
2월 실업률은 4.7%를 기록해 전월 수치인 4.8%에서 소폭 하락했다.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 고용에 진입했다는 의견에 더욱 설득력이 실리는 부분이다.
연준 정책자들이 주시하는 시간당 임금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달 평균 임금은 26만09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상승폭인 2.6%를 웃도는 수치다.
임금 상승은 민간 소비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갖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을 내리는 데 헤드라인 지표만큼 유심히 살피는 항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달 신규 고용뿐 아니라 임금 상승률까지 연준의 금리인상 여건을 만족시켰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업종별로는 건설업계 신규 고용이 5만8000건 증가해 2007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변동성이 높은 건설업계 고용은 2월 온난한 기후로 인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활을 거는 제조업계 일자리는 지난달 2만8000건 증가했다. 이 역시 3년래 최고치에 해당한다.
반면 소매업계 일자리는 2만6000건 감소해 2012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민간 부문의 일자리가 지난달 22만7000건 증가했고, 정부 부문 고용은 8000건 늘어나는 데 그쳤다.
노동 가능 연령층 가운데 일자리를 가진 이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노동 참여율은 63%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629%에서 상승한 동시에 지난해 3월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30년래 최저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주간 평균 노동 시간은 34.4시간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고, 구직 활동을 단념한 실직자를 포함하는 광의의 실업률은 지난달 5.7%를 기록해 전년 동기 6.0%에서 하락했다.
이 밖에 정규직 고용 기회를 갖지 못한 파트타임 취업자까지 포괄하는 실업률의 경우 지난달 9.2%를 기록해 전년 동기 9.8%에서 상당폭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