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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파면] 최초 여성·과반 대통령서 파면 대통령으로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1:27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1:52

어머니 육영수 사망 이어 아버지 박정희 총탄에
두 동생과 해묵은 갈등...최순실 게이트로 나락
첫 여성‧과반 대통령 영예 한순간, 朴정부 마침표

[뉴스핌=이성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10일 끝났다. 숱한 '최초' 타이틀을 몰고 다녔던 박 전 대통령은 헌정사상 최초 '탄핵 대통령'이란 오명도 같이 안게 됐다. 박 전 대통령과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모두 임기를 못 마치고 도중 하차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24일 문건유출 의혹을 담은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 이후 107일째, 탄핵소추안이 가결된지 92일째다. 박 전 대통령은 청와대를 나와 임시 거처에 머무른 뒤 경호 시설이 갖춰지는대로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다.

1998년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지 15년만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박 전 대통령. 그의 정치 인생 19년, 66년 삶을 되돌아봤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9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5.16 군사정변으로 한국 근현대사에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1974년부터 박정희 일가에 어둠이 짙게 깔린다. 부인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문세광의 총을 맞고 사망한다. 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은 프랑스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해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유신체제를 시작한 아버지는 1979년 부마항쟁을 계기로 측근의 신뢰마저 잃게 된다. 그 해 10월 20일 부마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할 것을 명령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쏜 총에 사망한다. 10.26사건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로 활동하던 때의 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박근령, 박지만 동생들과 청와대를 떠나 사저에 머물다가 1982년 육영재단 이사장에 취임한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도 이때 육영재단에 합류한다. 그는 이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육 여사 추모 단체인 근화봉사단을 만들기도 했다.

1990년 여동생 박근령과 육영재단 운영권을 두고 본격적인 다툼을 시작한다. 당시 박정희·육영수 숭모회는 자매 다툼의 원인이 다름 아닌 최태민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최태민이 박근혜 당시 이사장을 조정해 육영재단 운영을 전횡했다는 것이다.

끝내 그 해 11월 박 전 대통령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고 박근령이 이사장에 오른다.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동생과 수없이 충돌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97년 11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칩거생활을 해오다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방관할 수 없다며 대중 앞에 나선 것이다.

이듬해인 1998년 4월 박 전 대통령은 대구 달성 15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뒤 정치인으로 본격 데뷔했다. 19대까지 5선 의원을 지냈다.

미래연합 창당 등 혼란기를 거쳐 박 전 대통령이 유력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시점은 2004년부터다. '차떼기'로 상징되는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역풍으로 위기에 처한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최태민은 그를 계속 괴롭힌다. 최태민은 1994년 사망했지만, 과거 최태민이 박 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공사 수주 및 국회의원 공천 등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이는 두고두고 박 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게 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찬성 234표·반대 56표·기권 2표·무효 7표로 가결된 지난해 12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앞에 모인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그 사이 박 전 대통령은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 문제로도 골치를 앓았다. 박지만은 지난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상습적 마약 복용으로 검찰을 드나들었다. 총 6차례 적발됐으며 처음인 1989년을 제외하면 모두 구속됐다.

부모의 죽음, 형제자매와 갈등을 제치고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제 18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된다.

당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최초 여성 대통령, 직선제 개정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 최초의 이공계 출신 등 다양한 수식어를 몰고 다녔다.

그러나 취임 직후부터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대선 개입, 국군사이버사령부 대선 개입 등 각종 의혹과 세월호 사고, 정윤회 문건 파동 등으로 순탄치 않은 임기를 보냈다.

취임 4년차였던 지난해는 급기야 최순실이 국정 대부분에 개입하고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지지율이 4%까지 떨어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출범했으며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고 직무가 정지됐다. 특검팀은 최순실의 뇌물수수 공범으로 박 전 대통령을 지목했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은 이제 불소추특권 등 청와대의 보호막에서 벗어나 자연인이 됐다. 최소한의 경호를 제외하면 전직 대통령 예우도 없다. 검찰 특수본은 뇌물 의혹을 다시 조준 중이다. 이젠 소환조사를 거부할 명목이 없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의 19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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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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