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임추위와 이사회서 재선임안 상정 의결
2007년 업계 최연소 CEO에서 2017년 '최장수 CEO'로
[뉴스핌=우수연 기자]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10번째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전일(8일)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열고 유상호 사장의 재선임안을 포함한 안건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밖에도 사내외 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도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이번 주총은 한국금융지주 주총 전날 열릴 예정이며, 현재로선 오는 23일께로 예상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한국투자증권> |
현재로선 유 사장의 재선임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로써 지난 2007년 47세의 나이로 업계 최연소 CEO 자리에 올랐던 유 사장은 10연임을 이어가며 증권업계의 '최장수 CEO'로 또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최근 수년째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 등으로 증권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부동산 대체투자 등 IB업계에서 활로를 뚫으며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2조37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달성했다.
한투증권이 부진한 업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유사장의 연임은 예상된 행보였다. 올해부터 '초대형IB' 출범으로 대형증권사 5강(强)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유 사장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 사장은 연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1985년 한일은행에 입사해 은행원으로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나,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전통적인 증권맨으로서 커리어를 쌓았다. 대우증권 런던현지법인 부사장을 지냈으며 1999년부터는 메리츠 증권에서 전략사업본부 및 기획재경본부를 이끌었다. 이후 2002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IB본부, 법인영업, 국제영업본부장을 역임했으며, 본사영업과 기획파트 총괄 부사장을 지낸 뒤 2007년 CEO가 됐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