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과 반대되는 '역발상' 의견
"로이드·아비바 등 금융주 수혜 예상"
[뉴스핌=김성수 기자] 영국 파운드화 값이 연말 1.28달러를 돌파하고 내년 말 1.4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시장컨센서스와 반대되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7일 모간스탠리는 G10 환율전망 보고서를 내고 "파운드화 강세(bullish)를 전망한다"며 이 같은 '역발상 전망'을 밝혔다.
현재 파운드/달러 환율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대폭 떨어진 후 1.2169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 모간스탠리는 "파운드화는 이미 브렉시트 악재를 대부분 반영했다"면서 "달러 대비 연말 1.28달러를 돌파하고 2018년 말까지 1.45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영국 파운드화가 미국 금리가 올라갈 때 강세를 보이는 특징을 보인다면서, 트럼프 정부의 부양책으로 미국 금리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파운드화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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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파운드/달러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통신> |
모간스탠리는 파운드가 유로화에 대해서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1유로 값은 0.86파운드 수준에서 연말 0.76파운드, 내년 말까지 0.72파운드로 하락(파운드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파운드화 강세가 나타날 경우 로이드, 아비바, 푸르덴셜, B&M 등 금융주가 수혜를 보는 반면 코카콜라 HBC나 소프트웨어 회사 세이지(Sage), 유통 업체 번즐 등은 손해를 볼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모간스탠리는 "파운드화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은 영국 증시가 부진한 성적을 낼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는 것을 뜻한다"며 "부동산이나 금융 등 내수업체에 비해 영국 수출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앞서 스위스 투자은행 UBS도 파운드화가 올해 브렉시트 협상에도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돼 연말까지 1.3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모간스탠리는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주요 G10통화는 전체적으로 미국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스위스프랑과 캐나다달러의 경우 '보합(neutral)' 전망을 제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