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신탁회사의 당기순이익은 3933억원으로 전년대비 77%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총 자산은 2015년말 2조259억원에서 작년말에는 2조7738억원으로 36.9% 늘었다.
수탁고도 전년대비 11.8% 증가한 155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2015년말 1075%에서 870%로 200%p 가량 낮아졌다.
부동산신탁회사 중에서도 한국토지신탁이 전년대비 170억원 늘어난 859억원, 하나자산신탁이 509억원 늘어난 614억원을 기록하며 11개사 모두 흑자를 달성했다.
영업수익은 7862억원으로 저금리 기조 및 주택분양 시장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전년대비 2271억원 증가했다. 이는 토지신탁의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신탁보수와 부수업무수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부동산신탁회사의 부수업무수익은 분양대금 수납 및 관리, 공사비지급 등 자금관리 대행업무 등에서 얻는 수익이다.
영업비용은 3160억원으로 전년대비 20% 늘어난 반면, 영업외이익도 331억원으로 전년대비 358억원 증가했다. 이는 하나자산신탁이 자회사였던 하나자산운용의 지분(100%)를 대주주(하나금융지주)에 매각해 영업외 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아울러 부동산신탁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평균 869.7%로 전년대비 200%p 가량 하락했다. 이는 배당(KB부동산신탁)과 증권투자증가에 따른 총위험이 증가하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모든 부동산신탁회사가 필요유지 자기자본 요건(70억원)을 충족했고 적기 시정조치 기준(150%)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차입형토지신탁 보수가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어 향후 부동산경기 및 금융시장 상황이 변하면 수익성 악화나 NCR 비율 하락 등의 리스크가 늘어날 수 있다"며 "차입형 토지신탁 증가추이 및 주택분양시장 동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