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살면 5년째 세계 여행을 하는 백종민, 김은덕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사람과 사람들' 한도시에서 한달씩, 5년째 세계여행 백종민·김은덕 부부…"반지하 전셋집 살아도 행복"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사람과 사람들’은 8일 저녁 7시35분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까?’ 편을 방송한다.
이날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살면 5년째 세계 여행을 하는 백종민(37), 김은덕(36)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 년에 절반은 서울 반지하 전셋집에서, 나머지 절반은 해외 현지인의 집에서 한 도시에 한 달씩 전 세계를 떠돌며 사는 부부가 있다. 집을 늘리는 대신 즐거움을 키우며 살겠다는 선언문을 나누며 결혼한 이 부부는 전세금을 종잣돈으로 꼬박 2년 동안 세계를 여행했고, 여행경험이 쌓여 큰돈 들이지 않고 하루에 만원만 쓰며 세계 어디서든 살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하루에 만원 쓰고, 한 달에 백만 원 번다
결혼 5년 차인 백종민, 김은덕 부부의 하루 식비는 만원이고 한 달 생활비는 백만원이다. 생활비 가운데 21만 원은 여행경비로 쓸 적금을 붓는다. 적게 벌고 적게 쓰지만 하고 싶은 일은 한다.
남편 머리는 아내가 깎아 이발비를 줄이고 스마트폰 요금은 부부 합쳐 한 달 6600원. 통화 30분에 문자 30건 제한 조건에 맞춰 산다.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니고 5km이내는 무조건 걷는다. 식재료는 소박하게 매 끼니 근처 시장에 가서 구입하고 60리터 작은 김치냉장고가 크게 느껴질 정도로 비우고 산다. 적게 벌고 적게 쓰지만 하고 싶은 세계여행은 하고 산다.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한 도시에서 한 달씩 살면 5년째 세계 여행을 하는 백종민, 김은덕 부부의 이야기를 전한다. <사진='사람과 사람들' 캡처> |
◆20개국 70여 개 세계 도시를 다녀왔다
결혼할 때부터 세계여행을 하며 살자는 게 목표였고 지금도 여전히 여행하며 산다. 처음 2년은 전세금을 빼서 종잣돈 삼아 여행했고 지금은 목돈이 없으니 적은 돈으로도 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아 여행한다.
동네 세차며 식당 도우미 같은 일을 해서 한 달 백만 원을 벌고 얼마간 돈이 모이면 떠난다. 여행비 가운데 가장 큰 지출 항목인 주거비와 교통비. 현지인이 사는 집을 장기간 빌리면 숙박비가 싸고 이동 거리를 조절하면 교통비도 적게 든다.
이란의 테헤란에선 주거비와 생활비를 합쳐 한 달에 68만으로 살았고 유럽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도 주거비와 생활비가 100만 원을 조금 넘었을 정도다. 적게 쓰면서도 여행할 수 있다.
◆아르헨티나 두 달 공짜 숙소를 구하다
직장에 다니면서 돈을 벌었고 명품가방 모으는 취미도 있었다. 스트레스 쌓일 때마다 자동차 몰고 질주도 했고 맛있는 음식 사 먹으며 스트레스 풀고 다시 또 출근하며 살았다. 결혼하고 딱 1년 전까지 두 사람은 그렇게 살았다.
그런데 미루고 미루다가는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그래서 전세금 빼서 또다시 해외로 떠났다. 돌아오니 또 떠나고 싶었고 그래서 짐을 줄이고 씀씀이를 줄이고 직장도 정리했다.
수입은 예전보다 턱없이 줄어들었지만, 소비를 줄인 덕분에 더 자주 떠날 수 있다. 당장 4월엔 사는 집을 바꾸는 방식으로 공짜 숙소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두 달간 떠난다.
여행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대신 돈 적게 들여 더 자주 여행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더 적게 쓸 수 있는 여행법을 찾아가며 오래 계속 여행할 작정이다. 당장 즐겁게 살기가 이 부부의 목표다.
‘사람과 사람들’에서는 가진 것 없이 세계 여행을 하는 백종민, 김은덕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