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거시지표-옐런까지 '희망 메시지' 본 투자자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이번 주 뉴욕 증시 참가자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늠하기 분주할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경제 지표가 예상을 벗어나지 않을 경우 3월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주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9% 상승한 2만1005.71에 마감하며 4주째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 오른 2383.1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4% 오른 5870.75로 S&P500 지수와 함께 6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했다.
2월 고용보고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9일, 현지시각) 등 굵직한 발표는 이번 주 뉴욕 증시를 움직일 재료다. 지난주 의회 연설을 무난히 넘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 공약 이행 전망도 기대에 랠리를 펼쳐온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 2월 고용보고서, 3월 인상 굳히기?
연준이 3월 다시 한번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가운데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의 전제 조건으로 지목한 경제 지표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말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월 비농업 부문이 19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했을 것으로 전망했고 실업률은 1월보다 0.1%포인트 낮은 4.7%로 예상했다.
옐런 의장은 지난주 "이달 회의에서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기대치와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연방기금 금리를 추가로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경기 전망을 흐리는 예기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지난 2년과 같이 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3월 인상 가능성을 79.7%로 반영 중이다.
TIAA인베스트먼츠의 브라이언 닉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연준도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연준은 경제에 지장을 주지 않고 긴축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이번 주 증시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달 기준금리도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ECB가 4월부터 현재 시행 중인 자산매입의 규모를 월 800억유로에서 600억유로로 줄이기로 한 만큼, 이 부문에 대한 상세 계획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RBC캐피털마켓은 "관심은 표현의 변화에 집중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전망은 인플레이션 예상치가 상향될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ECB의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전망)를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무게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뉴시스> |
◆ 트럼프 어젠다 이행 여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한 증시가 계속해서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려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공약인 인프라 투자와 규제 완화, 감세가 실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컨버젝스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트럼프의 어젠다가 올해 어느 시점에 통과될 것이라고 믿는다면 상승이 맞다"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주식을) 지금 팔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선 실제로 개선되고 있는 실물 경제가 증시 랠리의 근거가 되고 있다고 본다. 바클레이스의 키스 파커 전략가는 최근 양호한 경제 지표를 지목했다. 그는 "선진국과 신흥시장 성장세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며 "이것은 랠리의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S&P500지수의 목표치를 2350에서 2450으로 높였고 스티펠 역시 2400에서 2500으로 상향했다.
6일에는 1월 공장재 주문이 공개되고 7일에는 1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8일에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2월 민간 고용자수와 지난해 4분기 생산성, 1월 도매재고가 공개된다. 9일에는 2월 수출입 물가와 지난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발표된다.
연준은 오는 14~15일 3월 FOMC를 앞두고 조용한 한 주를 이어갈 전망이다. 연준 인사 중에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6일 연설에 나서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일정이 없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