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예정 5000억 중 1700억 확보.."나머지도 계획대로"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재추진..조만간 상장 재심사 접수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랜드그룹이 허리띠를 졸라매며 재무구조 개선에 한창이다. 신규투자를 미루고, 유휴자산 등을 잇따라 정리하며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의 마지막 카드인 이랜드리테일 상장도 상반기내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10여개 부동산 매각..상반기 5000억 유동성 확보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상반기까지 확보하려는 유동성은 5000억원 규모다. 이를 위해 10여개의 부동산 매각이 예정돼 있다.
이미 평촌 NC백화점ㆍ의정부 민락지구ㆍ곤지암 물류센터를 매각해 1700억원 정도를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서울 홍대역 및 합정역 부지, 마곡 상가 부지를 통해 2500억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이랜드는 최근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에 8700억원에 매각키로 최종 합의했다. 매각 차익만 7500억원으로 1분기 부채 비율이 240%까지 낮아지게 됐다.
한때 부채비율이 400%에 육박했던 이랜드는 올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마치겠다는 목표로 부동산 매각 등에 한창이다. 올 연말 부채비율 목표는 200%다.
◆ 이랜드 "이달 초 거래소 추가 자료 제출..6월내 상장"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또 하나의 관건은 이랜드리테일 상장이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준비는 지난 2014년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RS)를 발행할 때 맺은 특약에서 시작됐다. 이랜드리테일의 시가총액 규모는 최대 2조~3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이랜드파크의 근로자 임금 체불 사태가 터지면서 상장 심사가 미뤄졌다. 이랜드파크는 직원 4만4360명의 임금 83억원을 체불한 것이 드러났다. 중소협체 직원들의 임금을 먼저 지급하기 위해 2월 본사 직원들의 임금 지연 지급을 결정하기도 했다.
체불된 임금은 모두 지급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으로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물량이 많아 일시적인 유동성 경색이 있었다는게 이랜드 측의 설명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상장심사 간소화 제도인 페스트트랙 대상 기업라 상장심사 기간도 20영업일이었다. 다만, 최근 거래소가 이랜드파크 임금체불 3년치 내역 등을 이랜드에 추가 요구해 상장 심사 기간이 연장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심사부 관계자는 "요청한 자료가 도착할 경우 내용을 추가로 확인하고 충분히 검토하겠다"면서도 "아직 심사가 이러지고 있는 상황이라 상장 시기를 예상하는 것은 힘들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당분간 신규 M&A 중단..내실 다지기 우선
이랜드 재무구조 개선과 동시에 내실 경영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아울렛 경쟁력 강화를 위한 브랜드 통합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50여개가 넘는 유통망을 이랜드는 아울렛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아울렛 수로만 봐도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진 아울렛 20여개보다 두배나 많다. 하지만 대형 유통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과 신규 출점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랜드 아울렛 브랜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이번 달부터 4개 유통채널(뉴코아아울렛과 2001아울렛, 엔씨(NC)백화점, 동아백화점)의 영업시간을 통합했다. 통합 브랜드 이름도 정할 예정이다. 사내 공모 등을 통해 이랜드의 강점을 살릴 예정이다.
과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몸짓을 키워왔던 이랜드는 당분간 신규 투자도 미루기로 했다. 이랜드가 성공한 M&A 중 하나는 뉴코아다. 2003년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를 인수해, 매출은 5배 영업이익은 20배 가까이 키워냈다. 당분가은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기존 사업에 더 주력하겠다는 것이 그룹의 생각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금은 적극적인 신규 투자보다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재무구조 개선과 상장을 통해 올해를 그룹이 한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