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쿠키런' 이후 부진, 7분기 연속 적자
개발 장르 다양화·플랫폼 구축 등 전략 제시
마케팅 증가 및 라인업 중복 우려감 높아
[뉴스핌= 성상우 기자] "부진했던 지난해는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기간'이었다. 이제 '글로벌 직접 서비스와 사업다각화'로 재도약하고자 한다"
모바일게임 하나로 상장 신화를 썼던 데브시스터즈(공동대표 이지훈, 김종흔)가 재도약을 선언했다. 이지훈 공동대표는 2일 서울 논현동에 마련된 2017년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까지 위기의 경험을 발판삼아 조직과 신작 라인업을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13년 '쿠키런 for kakako'의 국내 출시와 '라인 쿠키런'의 해외 출시로 총 매출 2000억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억건을 달성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출시한 쿠키런 오븐브레이크' 등의 성과 부진과 신작 개발 일정 지연 등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이 대표는 이에 "과거보다 미래를 봐달라"며 "보다 공격적이고 전략적인 미래 사업을 통해 주가 상승을 포함, 회사 가치를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일 데브시스터즈 사업 전략 발표회에서 이지훈 공동대표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
이날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사업 전략으로 ▲글로벌 직접 서비스 ▲신작 라인업 7종 ▲개발 장르 다양화 ▲공동개발 및 퍼블리싱 ▲게임 통합 플랫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우선, 메신저 플랫폼에 의존해온 서비스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직접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걸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조직·기술·운영 인프라도 함께 구축한다. 이 대표는 "높은 채용기준을 유지하고 퍼블리싱 기술력 기술력 인프라를 구축하며 주요 국가별 대응 체계와 마케팅 및 고객관리 프로세스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신작 라인업은 쿠키런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3종과 신규 게임 4종이다.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쿠키런 디펜스', '쿠키런 퍼즐', '쿠키런 RPG' 등 쿠키런 IP 기반 신작을 잇따라 출시한다. 신규게임은 '프로젝트 액션RPG'와 '프로젝트 MOSNG', '프로젝트 AP', '프로젝트S' 등 4종이다.
쿠키런 IP를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러닝 장르에 편중됐던 개발 장르도 퍼즐, 디펜스, RPG(역할수행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한다. 이를 통해 단일 장르 라인업의 리스크 제거와 사업 다각화를 통한 균형잡힌 수익구조를 동시에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말부터 진행해온 개발 자회사 설립 및 투자를 지속 진행, 개발사들의 창의성 및 장르적 전문성이 결합된 공동 개발·퍼블리싱을 진행한다. 투자전문자회사인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통해 우수 기업을 지속 발굴하며 지속적인 투자 및 M&A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글로벌 모바일게임 서비스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통합 서비스 플랫폼이란 통해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확보한 기존 고객층에 새로운 게임을 통해 유입된 이용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통합화를 추진하고 교차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 비용을 감소시키는 등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 인프라 축적이 목표다.
하지만 데브시스터즈의 사업 전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주요 신작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되고 상반기까지 신규 수익원은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업데이트 밖에 없다는 점, 동일 기간에 신작 출시가 몰리면서 나타날 마케팅 비용 증가와 카니발리제이션(자기 시장 잠식)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이 대표는 "일단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업데이트를 성공시킬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라도 실적 반등할 수 있도록 당면한 개발 과제들을 해결하고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개선 의지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