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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대로'부터 '어쩌다 어른'까지, 경계 없어진 예능과 교양…'나' 아닌 '우리'의 이야기 '공감'

기사입력 : 2017년03월03일 11:13

최종수정 : 2017년03월03일 11:13

교양프로그램 O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대로' tvN '곽승준의 쿨까당' JTBC '썰전' <사진=tvN, JTBC>

[뉴스핌=이현경 기자] 예능과 교양의 구분이 없어졌다. 예능인줄 알고 재미있게 봤던 프로그램이 알고 보니 교양프로그램이고, 교양프로그램의 예능화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경계가 사라진 프로그램의 장르 변화가 시청자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예능인 듯 교양같은 프로그램은 종편채널과 케이블방송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JTBC ‘톡투유’ ‘썰전’ ‘말하는 대로’가 대표적이다. OtvN ‘어쩌다 어른’ tvN ‘곽승준의 쿨까당’도 알고보면 모두 교양프로그램이다.

특히 ‘말하는 대로’에는 유명인, 학자뿐만 아니라 연예인까지 출연하기 때문에 예능프로그램으로 비친다. 게다가 연출을 하는 정효민PD는 JTBC ‘마녀사냥’ ‘투유프로젝트-슈가맨’ 등을 연출한 PD이기 때문에 당연히 ‘말하는 대로’는 예능일 거란 시선에 무게가 쏠린다. 편성에는 시사·교양으로 분류된 ‘말하는 대로’에 대해 정효민 PD는 “기획은 예능의 폭을 넓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말하는 대로’는 인포테인먼트쇼다. 각 분야에서자기만의 철학과 소신을 가진 사람이 길거리에서 ‘말’로 버스킹을 하는 것. 정효민PD는 “예능을 웃음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이야기는 재미있지 않나. 즐거우면 그게 예능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근 OtvN ‘어쩌다 어른’은 최진기, 설민석, 허태균 등 유명 강사진의 인문학 강의를 콘셉트로 바꿔 화제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유익하면서도 유쾌한 강의쇼가 담겨 있기 때문에 예능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 역시 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돼 있다.

정민식PD는 ‘어쩌다 어른’의 기획 의도에 대해 “‘어쩌다 어른’은 지친 어른들을 위한 프리미엄 토크쇼로 시작했다. 우리가 궁금해하는 이야기들, 우리가 스트레스 받는 부분 등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후 토크쇼로 전환한 이유에 대해 “신년특집을 맞아 강의쇼로 꾸몄다. 딱 떨어지는 인문학을 베이스로한 강의쇼가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었다. 학문과 삶의 교차점 때문인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김미경 쇼'와 '스타특강 쇼'를 연출했다. 강의쇼의 붐이 한차례 지나간줄 알았는데 신년 특집에서 생동감 넘치는 강의가 다시 뜨거운 반응을 얻게 돼 콘셉트를 바꿨다. 설민석이 첫회 강사였는데 역사 공부를 재미있고 쉽게 담아내 시청자도 거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어쩌다 어른'에 출연한 설민석(위 왼쪽) 강사와 혜민스님(아래 오른쪽),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여한 채사장(위 왼쪽)과 양세형 <사진=tvN, JTBC>

이 같은 예능의 교양화, 교양의 예능화가 시청자에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이유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뭣보다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 주제를 다루고 있어 더욱 큰 공감을 얻는다. 이는 교양과 예능이 절묘하게 교집화 된 프로그램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어쩌다 어른’과 ‘말하는 대로’를 들 수 있다.

‘말하는 대로’의 정효민PD는 “파장을 일으킬만한 메시지가 있는 분을 섭외한다. 크게는 두 가지 인데 소소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서 느끼는 바가 있는 사람, 그리고 지식적으로 전달할 메시지가 있는 사람을 중심으로 버스커를 꾸린다”라고 말했다.

‘어쩌다 어른’의 정민식PD 역시 “강사 선정 기준은 성공과 인생 키워드의 휴먼스토리, 그리고 학문을 기반한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라고 말했다.

또 인문학을 바탕으로 한 인물을 게스트로 세우는 이유에 대해 “인문학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학문이다. ‘나’가 아닌 ‘우리’의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러니 시청자가 궁금한 점, 그리고 함께 공감할 만한 주제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다면 누구든 강연자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스토리, 전문성만 있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예능의 교양화, 교양의 예능화의 이유는 혼란스러운 정국이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요즘 시청자들은 교양에 더 관심이 많다. 예전에는 교양을 예능화 시켰는데 요즘은 예능이 교양화가 된 게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능과 교양프로그램의 경계가 희미해진 이유에 대해 “혼란스러운 시국의 변화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대가 부르고 함께 참여한다면 그것이 건강한 사회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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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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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요 고객, 블랙웰 주문 연기"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사들이 최신 인공지능(AI) 칩인 '블랙웰(Blackwell)'의 주문을 연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닷컴의 클라우드 부문, 알파벳의 구글, 메타플랫폼스 등 소위 하이퍼 스케일러 기업들은 엔비디아 블랙웰 GB200 랙의 일부 주문을 줄였다. 하이퍼 스케일러는 대규모 클라우드 컴퓨팅 및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의미한다. 인포메이션은 이들 기업이 100억 달러어치의 블랙웰 랙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블랙웰 [사진=블룸버그] 이들 기업이 블랙웰 주문을 연기하는 것은 출고 초기 발견된 과열과 작은 결함 때문으로 알려졌다. 인포메이션은 일부 고객사들이 차후 버전을 기다리거나 엔비디아의 기존 AI 칩 구매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시설에 최소 5만 개의 블랙웰 칩을 탑재한 AI 가속기 GB200을 설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주문 지연이 발생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협력사인 오픈AI는 엔비디아의 기존 세대 칩인 '후퍼(Hooper)'를 탑재한 가속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향후 실적과 관련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제품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4분기 블랙웰 매출이 기존 목표치를 초과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동부 시간 오전 10시 54분 엔비디아는 전장보다 2.69% 내린 132.25달러를 가리켰다. mj72284@newspim.com 2025-01-14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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