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투자, 이민 개혁 등 기존 공약 거듭 강조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지금까지 나타난 정책 성과들을 강조하는 한편 앞으로의 정책 비전과 다양한 아젠다들을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들을 통해 생중계 된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몇 주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미국 기업들이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약속했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하기 위한 자신의 공약들이 실행되고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의회 연설 모습 <출처=백악관 동영상 캡처> |
트럼프 대통령은 로비 제한을 비롯해, 규제를 완화하고 석유 및 가스 파이프라인 재가동과 불법 이민 단속 등을 위한 행정명령을 발동 등의 그간 조치들을 부각시켰다.
그는 관세 및 세제 개편을 통해 미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강력한 교역 우위를 갖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산 제품을 수출할 때 다른 국가들은 높은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지만 외국 기업들이 미국으로 상품을 수출할 때는 세금을 거의 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세와 세제를 개편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산층에 대한 ‘대규모(massive)’ 감세 약속과 함께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경제 팀이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들이 어디서 누구와 경쟁하든 번영할 수 있도록 할 역사적인 세제 개혁안을 마련 중에 있다”며 “동시에 중산층에 대해서도 상당 규모의 감세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 국가로서 우리가 직면한 도전들은 위대하지만 미국인은 이들보다 더 위대하다”며 “하나가 되어 미국을 위해 싸우는 것보다 더 위대하고 용기 있는 것은 없다”며 통합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민개혁과 국경단속 강화에 대한 기존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이민 개혁이 가능하다”면서 저숙련 이민이나 결혼이민과 같은 기존 시스템을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와의 국경 장벽은 조만간 건설을 시작할 것이며,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게 할 것이란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오바마케어에 대해서는 폐지 의지를 밝히면서 환자나 의사가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도록 하는 개혁도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을 의회가 승인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자유무역은 존중하지만 공정무역이어야 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이슬람 동맹들과 협력할 것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해서는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히면서도 동맹국들이 방위비를 공정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의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