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방 예산을 크게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트럼프 정부는 다른 정부 기관의 예산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중순 공개할 첫 정부 예산안에서 국방비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WP는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비를 540억 달러, 약 10% 증액하는 대신 다른 정부 기관의 예산을 비슷한 규모로 감액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공개한 정책 기조에서 군대를 다시 강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란과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최신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 후 첫 단독 기자회견에서도 "미군을 대규모로 재건하도록 명령했다"면서 "미국은 우리가 재건하고자 하는 것과 같은 군대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도 미국의 핵무기가 뒤떨어졌다고 지적하고 이를 확충하겠다는 방침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누구도 핵무기를 가지지 않은 상황을 보고 싶지만 우리는 우호적인 나라든 어떤 나라보다 핵무장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나라도 핵무기를 가지지 않는다면 멋지겠지만 각 국이 핵무기를 가진다면 우리는 그 중 최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첫 예산을 국방과 법 집행, 재향군인에 집중함으로써 미국 우선주의를 실천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적은 예산을 가지고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며 정부를 국민을 향하게 하고 책임감 있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트럼프 정부가 환경보호청(EPA)과 국무부의 예산을 큰 폭으로 줄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가 사회안전망 프로그램 예산의 일부 감액을 추진하고 있지만, 은퇴자를 위한 재정지원 혜택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전 내일(28일) 첫 상·하원 의회 합동연설에서 예산안 기조를 설명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