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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북한, '김정남 피살' 시인하고 수사 협조해야"

기사입력 : 2017년02월24일 11:44

최종수정 : 2017년02월24일 11:44

정례브리핑…"범죄 부인할수록 국제사회에서 이미지만 나빠져"
김영우 국방위원장 "미국 의회에 북한 테러지원국 지정 요청"

[뉴스핌=이영태 기자] 통일부는 24일 북한 정권이 김정남 피살 배후라는 사실을 시인하고 현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 <사진=뉴시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이복형 김정남 피살 사건이 날조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에 대해 "북한으로서는 당연히 이렇게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변인은 "북한은 자신들이 한 범죄에 대해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체제가 아니다"며 "이럴수록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이미지만 더 나빠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솔직하게 시인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것인 북한으로서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이 김정남 암살 용의자로 체포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등 의도적으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여성을 포섭했을 거라는 수사 진행과 관련한 다양한 관측에 대해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평가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여러 가지 추측과 해설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조선법률가위원회 대변인 담화'를 통해 피살된 김정남을 '공화국 공민'이라고 지칭하며 말레이시아 피살 사건의 북한 배후설은 남한 당국과 보수언론의 '음모책동'이라고 비난하는 첫 반응을 내놨다. 김정남이 지난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지 열흘 만이다. 북한은 말레이시아에 피살된 시신이 김정남이 아닌 '김철'이라는 북한 외교관 여권 소지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바른정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남 피살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테러지원국 지정을 요청하는 서한을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 의회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문제에 있어서 노력해줄 것을 요청하는 차원에서 서한을 보냈다"며 "서한은 다음 주 중 외교행낭을 통해 미 의회에 보내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은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사건 이후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 올렸다가, 북한과의 핵검증 합의에 따라 2008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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