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빈자리 노려, 신제품 선봬
[뉴스핌=최유리 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매년 갤럭시 스마트폰 신작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삼성전자가 빠진 빈자리를 중국업체들이 노리는 가운데 LG전자가 방어에 나선다.
2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7에선 LG전자와 화웨이, 오포 등 중국업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한 각축전을 벌인다.
특히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 공개를 앞둔 LG전자의 각오는 남다르다. 전작인 'G5'부진을 털고 스마트폰 사업의 재기를 노리고 있는 만큼 성공적인 G6 데뷔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개막 하루 전인 26일 낮 12시 G6 공개 행사를 연다. 세계 각국의 언론, 비즈니스 파트너, IT 업계 관계자 1000여명을 초청해 100분간 제품 설명과 체험 등을 진행한다. MC사업본부를 이끄는 조준호 사장이 주요 연사로 나서 기획 배경과 핵심 성능 등을 발표한다.
조 사장은 같은 날 별도 기자간담회를 갖고 G6 관련 전략에 대해 밝힐 계획이다. G6에 적용되는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 여부나 판매 전략 등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전망이다.
당초 28일에 예정됐던 간담회 일정을 26일로 앞당기면서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G6 공개 행사와 간담회 사이에 화웨이를 비롯해 모토로라, 노키아 주요 업체들의 신제품 공개 행사가 몰려 있어 이목 끌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MWC에 참가하는 한 전자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G6 쪽으로 관심이 쏠릴 것 같아 막판까지 공개 행사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G6 공개 이후 평가가 향후 판매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앞서 일부 사양을 공개하고 시선끌기에 나섰다. 전작에서 16:9였던 화면 비율을 18:9로 바꾼 '풀비전' 대화면, V20보다 강화한 오디오 성능, 이른바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를 빼고 후면 고화질 광각 카메라 등을 적용했다. MWC 현장에선 주요 강점을 체험하는 것에 중점을 둔 전시 방식을 선보일 것이라고 LG전자 측은 강조했다.
중국업체들도 주인공 자리를 노리고 있다. 화웨이와 오포가 메인 전시관인 3번 홀에 자리를 잡고 존재감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화웨이는 3번홀에서 전략 스마트폰 'P10'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를 전시한다. P10은 독일 라이카와 협력해 개발한 고성능 듀얼 카메라와 홍채인식 기능 등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전작 'P9' 이후 프미리엄폰의 성공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MWC2017에서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화웨이 제품 추정 이미지 <사진=바이두> |
1번홀에선 네트워크 사업 장비를 전시하고, 4번 홀에는 특별 홍보 부스를 마련해 드론, 커넥티드 카, 로보틱스 등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유수경 한국화웨이 홍보이사는 "특별 부스까지 포함하면 이전보다 전시 규모가 커진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스마트폰 공개 행사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어 4위에 오른 중국 오포는 처음으로 MWC 3번 홀 자리를 꿰찼다. 3번 홀은 7개 홀 중 가장 규모가 커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IBM 등 쟁쟁한 업체들이 매년 단독 부스를 꾸려온 곳이다.
오포는 이곳에서 광학 줌 기능을 담은 카메라 기술 '5X'를 선보인다. 차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파인드9'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제조사 TCL이 인수한 블랙베리와 중국 레노버가 주인인 모토로라도 MWC에서 신제품을 내놓는다. TCL은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서 외관만 공개했던 '블랙베리 머큐리'를 운영체제(OS) 등이 갖춰진 완제품 형태로 처음 선보인다.
레노버는 보급형 스마트폰 '모토G5플러스'를 출격시킨다. 1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가 탑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원균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애플과 삼성의 양강 구도가 약해지면서 MWC를 통해 플래그십 시장으로 진출하는 사업자가 급증했다"며 "화웨이, 오포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중화권 사업자들이 관련 제품을 선보이면서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최유리 기자 (yrchoi@newspim.com)